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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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맨 “먹고 살기 힘들어요”

2005-11-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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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솔린·수영장 청소 약품 값 ‘껑충’… 단골 떨어질까 요금도 못올려

전국에서 가장 가정용 수영장이 가장 많고 따라서 수영장 관리사(pool men)나 청소업계도 최대규모인 남가주 지역이 지난해부터 급상승중인 천연개스나 개솔린 때문에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
개솔린 소비가 큰 대형 트럭을 몰고 매일 평균 수십마일 이상 달리며 수영장을 청소하는 수영장 관리사들은 개솔린뿐 아니라 필수적인 화학약품 비용 등도 계속 인상되고 있지만 고객이 떨어질 우려 때문에 섣불리 서비스 요금을 못 올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재정적 손해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한달 4번 서비스에 80달러 정도이던 청소비를 5달러에서 10달러 정도 인상하는 추세다.
그러나 단골이 떨어져 나갈 것을 우려하여 서비스 요금을 올리지 못하는 풀맨들은 밤에 따로 파트타임을 뛰며 적자폭을 충당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남가주는 100명당 5.9개의 개인 수영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여름이 길고 온화한 날씨로 수영장 사용 빈도가 높아서 그만큼 수영장 관련 청소업도 크게 번창하고 있다. 수영장의 절반 이상이 주인이 아닌 전문 청소인이 관리하고 있기 때문.
대체적으로 호황을 구가해 왔던 이들 업계가 요금 인상 아니면 파산의 두 갈래 길에 서게 된 가장 큰 요인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르는 개스비다. 이들은 대개 포드나 다지, 또는 셰비의 8기통 대형 픽업트럭을 사용하는데 갤런당 8마일의 이 차의 개스비로 매달 600달러 정도가 지출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30%가 상승된 수치다.
개솔린뿐 아니라 수영장 청소에 필수적인 클로린이나 염화수산 등 기타 케미컬이나 청소용 그물, 막대기 등의 가격도 지난해 비해 50% 이상이나 올랐다고 한다. 케미컬 생산에 필요한 천연개스의 급등으로 클로린이 크게 올랐고 그나마 싸게 수입되던 중국 제품에 정부가 높은 관세를 매기는 바람에 그 부담은 풀맨들이 고스란히 지게 된 것.
따라서 풀맨들은 이제 요금인상 외에 원가 절감을 위해 같은 지역의 수영장들을 한꺼번에 모아 청소하며 웬만한 보수 요청은 다음 서비스 때까지 기다려서 해주며 개솔린 소비가 적은 소형 트럭으로 차를 바꾸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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