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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 독주 시대 열렸다

2005-11-0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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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이튼 매닝 시대가 열리고 있다. 매닝은 7일 월요일밤의 경기에서 톰 브레디의 뉴잉글랜드를 40-21로 일축하고 폭스보로에서의 연패(7연패) 징크스에 종지부를 찍었다. 매닝은 이날 321야드를 기록하며 3개의 타치다운을 뽑아내 전반에만 21-7 리드를 잡고 뉴잉글랜드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98년 콜츠에 의해 1라운드에서 지명된 매닝은 프로 첫 해(1998-99)에 26개의 TD를 뽑아내며 쿼터백 평점 71.2를 기록, 스타의 자질을 보였으며 이듬해 62.1%의 패스 명중률을 기록하며 4천 야드를 돌파, 전국에 매닝이라는 이름을 드높이는 데 성공했다.
매닝은 과거 존얼웨이나 댄 마리노와 같은 특출한 드롭백 쿼터백이다. 패스 능력이 뛰어난 반면 단조로운 공격루트로 큰 경기에서 승부근성은 보여주지 못했다. 매년 플레이오프에 입성하고도 1차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왔다. 인디애나는 특히 매닝을 앞세운 막강 공중 공격에 의존하느나 지상공격과 수비력을 키우지 못했다. 지난해 매닝이 폭발적인 타치다운 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 받았으나 폭스보로에서 브레디의 뉴잉글랜드에 참패 수모를 겪은 뒤 하향곡선을 긋고 말았다.

매닝은 지난해 쿼터백 평점 121.1이 말해주고 있듯이 천부적인 패싱감각을 갖추고 공격형 쿼터백이다. 패스웍이 워낙 뛰어나 고도의 공격 전술없이도 리시버를 찾는데 크게 애를 먹지 않는다. 매닝의 결점은 오펜스를 골고루 가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너무 쉽게 오펜스를 리드하기 때문에 수비도 용이하다. 지난해 타치다운 신기록을 세우면서도 시즌 후반부터 상대팀 수비력에 말려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했다.
매닝은 올시즌 팀 디펜스가 4위로 솟아오르는 등 전반적인 전력 상승에 힘입어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상공격도 공중공격을 못지 않게 발전했다. 탱크, 폭격기 양면작전으로 나서고 있어 수비하기가 예전 처럼 용이하지 않다. 매닝은 7일 뉴잉글랜드와의 숙명의 대결에서 올시즌 왜 콜츠가 무패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가를 똑똑히 보여주었다. 수비수들의 부상과 지상공격이 바닥에 허덕이고 있는 뉴잉글랜드는 콜츠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숙적 톰 브레디 역시 혈혈단신 역전극을 이끌만큼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다. 브레디는 좋은팀에서 좋은 쿼터백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언정, 홀로 팀을 이끌만큼 폭발적인 쿼터백은 되지 못했다. 아무튼 매닝이 이끄는 콜츠는 숙적 뉴잉글랜드를 대파하고, 올시즌 가장 강력한 수퍼보울 우승후보로 주목 받았다. 앞으로 남은 8경기에서 콜츠를 꺾을 팀은 콜츠 자신밖에는 없다. 자만으로 자멸하기 전에는 당분한 콜츠가 적수를 만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아무튼 지난 월요일 밤의 경기는 브레디 시대의 막을 내림과 동시에 매닝시대의 막을 여는 시즌의 전환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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