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선거 후유증으로 기능이 마비돼버린 한인학교협의회 정상화를 위해 전직회장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나설 전망이다.
재미한인학교협의회의 최경수 이사장은 “임시총회 마저 무산된 상황에서 협의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누군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 회장들이 회원에게 임시총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그러나 “총회 소집권을 가지고 있는 회장이 없으니 이 상황을 사실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협의회 일부 회원들은 지난 5일 임시총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성원부족으로 실패, 오는 19일경 재소집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총회에서는 지난 8월 총회 선거결과를 무효화하고 새회장을 선출하거나 아니면 김대영 후보의 당선을 재확인해야 한다.
협의회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의 지원금을 집행해야 할 주체가 없다보니 교사연수회나 교과서 배분 등 주요 사업들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특히 교사연수회 같은 행사는 차세대 한글학교 교사를 양성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하루 빨리 협의회가 정상 운영되기를 요망했다.
한편 협의회 관계자들은 회장 선거와 관련 예기치 못한 혼란과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회칙을 전면 보완, 개정하고 법률자문단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번 기회에 협의회를 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 외부 공식 감사를 통한 투명한 협의회 운영과 관리가 되도록 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단체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런 진통을 한 번쯤 겪는 것은 어쩔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이런 아픔이 조직 재정비의 기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