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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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내년도 고가행진

2005-10-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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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부동산협회, 조정기를 거친 뒤 연착륙 전망
“모기지•신규주택가 상승, 기존주택은 주춤”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던 주택 판매시장이 내년에는 다소 주춤하며 조정기를 갖게 되지만 고가 행진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에 걸쳐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1백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전국 부동산중개업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 NAR)’는 28일부터 31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가진 ‘2005 부동산 컨퍼런스 & 엑스포’에서 이같이 밝혔다.

NAR의 데이빗 레리어 수석 경제학자는 28일 모두 연설을 통해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오는 2006년에도 주택거래와 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 분석하고 다만 “지난 5년간 이어진 기존주택과 신규주택의 성장세는 일정한 조정기를 거친 뒤 내년에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리어는 또 “모기지 이자율의 상승세가 현재까지의 판매 호조를 다소 늦추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나 경제 전 부문의 지원에 힘입어 시장으로 유입되는 주택공급은 계속돼 다가올 2006년의 주택거래와 가격 상승률은 올해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AR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기존주택의 판매는 711만 건인데 반해 2006년에는 686만 건으로 감소하며 신규주택의 판매 또한 2005년 130만 건에서 내년에는 124만 건으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성장세가 유지되는 요인으로는 베이비붐 세대가 여전히 수입의 정점을 이루게 되며 그들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echo boomers)가 첫 번째 주택을 구입할 시기를 맞이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이민자들의 유입이 꾸준히 증가해 이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집을 구입하고 있는 추세까지 가세해 주택시장의 단기적 냉각기는 이내 예전의 활황세로 돌아서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NAR은 또 지난 30년간 고정됐던 모기지 이자율이 내년 연말쯤에는 6.7%까지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이자율의 상승으로 인해 주택 판매자와 구입자의 수가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며 이러한 균형세는 주택 시장의 안정을 가져와 2006년에는 과열 양상이 식으며 정상적인 궤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 전국의 올해 주택 평균 가격은 기존 주택의 경우 올해 20만 8,100 달러이며 내년에는 21만 9,200달러, 신규주택의 가격은 올해 평균 23만 200달러인 것인 반면 내년에는 건설 비용의 증가로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게 돼 평균 24만 7,00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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