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2005-10-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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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정복 역사

잭 웨더포드 지음 -정영목 옮김

징기스칸의 생애와 몽골의 정복 역사를 살펴보는 책으로 문화 인류학자의 15년 현지 답사와 몽골 왕가의 비밀 서책 ‘몽골비사’를 통해 서양에서는 파괴적인 압제자로, 동양에서는 아시아의 영웅으로, 각각 자신들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던 징기스칸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혹독한 시베리아 초원에 벼려진 아이,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노예로 팔려갔으며 아내마저 약탈당했던 불행하고 힘없는 징기스칸, 그가 어떻게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는지 보여준다. 혈연을 무시한 능력 위주의 조직, 전투 때마다 바뀌는 전술과 무기, 끊임없는 혁신과 혁명의 과정은 개인의 일생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은 장쾌한 대 서사시이다.
총인구 수십만에 불과했던 내륙 아시아 초원의 작은 부족연맹체가 어떻게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포괄하는 세계체제를 만들고 유지했으며 세계사에 지워지지 않는 족적을 남겼는지 바로 그 비밀의 문을 열었기 때문에 이 책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이다.
징기스칸이 어떻게 유럽을 오랜 잠에서 흔들어 깨웠고, 어떻게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포괄하는 근대 세계체제를 형성했는지 그 진실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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