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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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우드 ‘트리 하우스’ 논란

2005-10-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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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된 아기 선물로 뒷정원에 건축
“나무위서 우리 집 다 보여” 옆집 불평

LA의 베벌리힐스에 버금가는 부촌 브렌트우드 주민들이 한 주택의 뒷정원 고목 위에 건설된 조그만 트리하우스를 두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제는 TV 프로듀서인 레스 파이어스타인과 부인 그윈 루리(시나리오 작가)가 생후 18개월된 딸을 위해 저명한 건축가를 고용, 뒷정원에 높이 100피트의 트리하우스를 건축하면서 야기됐다.
한 작품에 최소한 5만달러를 받는 건축가 로데릭 로메로는 정원의 유칼립투스 나무 세 그루 사이에 재생나무와 난파선에서 뜯어낸 유리창.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공수한 스테인드 글래스 등을 이용하여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나무 집을 창조했다.
공사가 계속되면서 이웃집에 사는 리처드 플레밍(베벌리힐스 성형외과의)이 자신의 집을 속속들이 내려다보는 나무 집에 대해 불평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트리하우스의 건축이 시건축법에 어긋날 것이라며 그는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 주 시건축국 요원이 현장에 나와 무허가 건축이라며 공사 중단을 명령했다.
시관계자에 따르면 자신의 집 정원이라도 높이 8피트가 넘는 트리하우스는 건축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한다.
지난 8월 이 집에 입주한 파이어스타인 부부는 딸을 위한 기발한 선물로 나무 집을 생각한 것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웃의 플레밍 부부는 수년간 해변가에서 옆집과 붙어살다가 사생활을 침해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브렌트우드에 이사했다며 “이 지역 주민 누구나 그런 마음일 것”이라고 불평 제기의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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