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십시요. 전 미국이 월드시리즈를 TV를 통해 관전하지 않습니까? 전 세계적으로도 이목을 끄는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경기장에 직접 발을 내디딘다는 것 자체 부터가 흐뭇한 대목이죠.
일리노이 주립대(UIUC)에서 도시공학(Civil Engineering)을 공부하던 중 해군에 입대한 필 오씨는 지난 22일 아주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바로 월드시리즈 개막 순서의 일환으로 열린 국기 게양식 행사에 120명의 해군대원 중 한 명으로 참가한 것.
91년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현재 그레이스레익 인근 해군 기지에서 근무하고 있고, 가족들은 시카고에 살고 있다. 120명 중 한 명이라 TV를 통해서든 경기장에서든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겠지만, 미국 최고의 인기 종목이라는 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축제의 개막행사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흐뭇할 이유가 됐다.
직접 필드를 밟아 본 것은 아주 유쾌한 경험 이었습니다. 바로 그 경기장에서 올해 야구 챔피언 팀이 탄생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이날 오씨는 경기가시작되기 8시간도 전인 오전 11시쯤 경기장에 도착, 점심을 먹은 후 다시 한번 연습을 하고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마무리 훈련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직접 목격할 수 있었어요. TV를 통해서만 보던 얼굴들을 앞에서 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죠.
그러나 무엇 보다도 신이 났던 것은 국기게양행사가 끝난 후에도 정해진 자리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서서 보긴 했습니다만 그게 어딥니까? 다른 사람들은 야구장에 들어오려고 몇천달라까지도 썼잖아요?
오씨는 월드시리즈에서의 경험이 아마 당분간은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삭스 팀이 좋은 경기를 펼쳐 반드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웅진, 송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