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홀스 이름값 해냈다
2005-10-18 (화) 12:00:00
차세대 왕대포 앨버트 푸홀스가 탈락 일보직전에 몰린 세인트루이스를 벼랑 끝에서 구했다. 푸홀스는 17일 휴스턴에서 벌어진 NLCS 5차전에서 9회초 2사후 4-2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 3점포를 터트려 시리즈를 다시 세인트루이스 안방으로 끌고 갔다. 푸홀스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나 역전 홈런포가 터지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푸홀즈는 팀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에 보란 듯이 휴스턴의 특급 클로저 브래드 릿지를 상대로 4백50피트를 날아가는 대형 역전홈런포를 터트려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 야구는 9회 2사후 부터라는 정설을 실감시키는 순간이었다.
푸홀스의 역전 홈런으로 시리즈의 승세가 세인트루이스쪽으로 급반전하고 있다. 물론 휴스턴은 여전히 3승2패로 남은 2경기중에서 1승만 건져도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된다. 그러나 적진에서 마지막 2게임 중 1승을 건지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것은 3년전 월드시리즈의 자이언츠, 작년 NLCS의 휴스턴 애스트로즈가 증명하고 있다. 2경기중 1승만 건져도 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확율의 공식일 뿐이다.
적진 팬들의 어마어마한 아우성… 더욱이 흐름이 이미 세인트루이스쪽으로 흐른상황에서 휴스턴이 1승을 건지기는 쉽지 않다. 물론 6차전은 2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에게 안방패배를 안긴 로이 오스월트가 출전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20승을 건진 오스월트는 2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리그 최고의 특급 투수 명성을 거머쥐었다. 6차전은 세인트루이스나 휴스턴이나 모두 죽느냐, 사느냐의 일전이다. 6차전의 승자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것이 자명하다.
아무튼 휴스턴은 세인트루이스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일보직전에서 결정적인 일격 부족으로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낙방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휴스턴으로서는 오스월트가 출전하는 6차전이 결승전이라는 자세로 총력을 기울여야 승산이 있다. 2년전 플로리다 말린즈가 양키즈를 상대로 버켓을 3일만에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두면서 우승을 거둔 것 처럼 휴스턴은 6차전에서 승부를 끝장내야 승산이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왼손 강속구 투수 마크 멀더가 6차전에 나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2차전에서 비록 고배를 마셨으나 7이닝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멀더, 2연속 20승 투수 오스월트의 대결하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이벤트 NLCS 6차전은 20일 저녁 세인트루이스에서 펼쳐진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