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호현장에서 본 삶

2005-10-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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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바람의 딸’ 한비야가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이후 4년만에 펴내는 책으로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으로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써 내려간 5년간의 기록이자, 자유롭고 거침없는 한비야의 삶에 관한 보고서이다. 구호 활동을 시작한 2001년 10월부터 2005년 현재까지의 주요 파견지를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전작들과는 사뭇 다르다.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고, 똘망 똘망한 눈빛으로 사람들의 삶 깊숙이 파고드는 것은 예전 그대로지만 그가 들여다보는 것은 세계 곳곳의 긴급구호 현장들이다. 고통받고 외면 당하고 끝없이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곳.
그러나 한비야 특유의 따뜻함과 적극적인 삶의 태도는 우리에게 세상은 더 이상 먹고 먹히는 정글의 법칙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훈련병이 되어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초보 딱지를 뗀 뒤에는 자신만의 영역을 맡아 훌륭히 임무를 완수하고 마침내 교육자로 거듭나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5년간의 이야기들을 ‘”바람(hope)의 딸, 세계의 딸”이 된, 자아가 한층 더 팽창된 그녀의 모습 속에서 또 다시 생의 무한한 에너지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최보라<정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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