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널즈, 에인절스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2005-10-12 (수) 12:00:00
LA 에인절스가 4강에 막차로 합류하면서 NL, AL 챔피온십 4팀이 확정됐다. 4강팀 중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팀은 LA 에인절스. 에인절스는 강호 양키즈와의 디비젼 시리즈에서 빅 유닛 랜디 잔슨을 꺾는 등 무게있는 타력과 안정된 투수력을 과시했다. 플레이오프에 남아 있는 4팀중 기동력과 수비, 타력을 가장 골고루 갖춘 팀이 LA 에인절스다.
변수는 에이스 바톨로 콜론의 허리 부상. 콜론은 디비젼 시리즈 5차전에서 허리부상이 도져 ALCS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콜론이 단 1게임도 뛰지 못한다면 아무리 타격이 막강한 에인절스라고 해도 부담이다. 특히 투수력은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는 승리의 필수불가결 요건이다. 물론 에인절스는 콜론 없이도 이길 수 있는 요건이 있다. 3년전 이렇다할 에이스 없이 타격 응집력 하나 만으로 월드 시리즈를 제패한 바 있다. 에인절스의 승부근성은 따라올 팀이 없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올시즌 방어율이 상위권에 드는 투수력으로 이끌어온 팀이다. 콜론이라고 하는 제 1전선이 무너지면 그 파장이 6, 7차전까지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에인절스는 콜론의 부상이 변수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는 ALCS 1차전에서 홈 그라운드 잇점을 살리지 못하고 에인절스에 첫 경기를 내줬다. 3일을 쉬었고 에인절스는 3일간 3도시를 돌며 파죽이 된 상태였다. 첫 일격으로 승세몰이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화이트 삭스는 특출한 에이스는 없지만 콘트레라, 가르시아, 헤르난데즈 등으로 이어지는 안정된 선발 투수진이 강점이다. A’s에서 건너간 저매인 다이를 중심으로 고른 타력까지 갖춰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 바 있다. 특히 디비젼 시리즈에서 막강 레드삭스를 3승무패로 제압하며 사기 충천해 있다. 그러나 챔피언십 상대는 양키즈를 꺾고 올라온 에인절스. 콜론의 결장으로 일말의 기회가 주어지긴 했으나 기동력과 투지, 승부감각은 에인절스가 한 수 앞선다. 승부를 점치기는 무리지만 화이트삭스가 에인절스를 꺾기 위해서는 최상의 콘디션을 요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디비젼시리즈 4차전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즈를 18회 연장끝에 물리치고 올라온 휴스턴 애스트로즈가 돌풍을 몰고 있다. 챔피온십 상대는 전년도에 분루를 삼킨 바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 투수력에서는 애스트로즈, 타력에서는 카디널즈가 앞선다. 에스트로즈는 페팃, 로켓맨(클레맨스), 오스월트 3총사만 가지고도 우승후보로 거론될 만큼 막강 투수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벨트란, 켄트 등 핵심 방망이가 떠나가 애스트로즈는 반쪽 강팀으로 전락했다. 마치 멀더-허드슨-지토 3총사를 앞세우고도 플레이오프에만 오르면 조기탈락한 A’s와 닮아 있다. 팀을 사지에서 구할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에는 알버트 퓨홀즈라고 하는 호타준족의 특급 타자가 버티고 있다. 올시즌 3할3푼, 41홈런을 날려 MVP급 성적을 올렸다. 투수력도 21승 투수 카펜터를 중심으로 전 A’s였던 마크 멀더등이 합류, 원-투 펀치에서는 애스트로즈에 뒤지지 않는다. 제 3, 4선발이 애스트로즈에 밀리고 있으나 타력의 위세로 보나 홈필드 잇점으로 보나 이번 NL 챔피언십 시리즈는 카디널즈에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물론 야구는 기동력과 사기, 승부욕 등의 변수가 따른다. 더우기 지난해의 설욕전을 노리고 있는 애스트로즈가 어떤 일을 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에인절스와 카디널즈가 월드시리즈에 오를 공산이 크지만 마진은 크지 않다. 화이트삭스는 콜론이 결장한 에인절스의 허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승산이 있다. 애스트로즈는 카디널즈의 3, 4투수가 나서는 경기를 적극 공략해야 지난해의 설욕전이 가능하다. 레드삭스가 양키즈를 상대로 거둔 지난해의 대 역전 드라마 못지 않게 이번 챔피언십 시리즈도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