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즈 이기는 팀이 우승한다(?)
2005-10-07 (금) 12:00:00
메이저리그는 양키즈를 축으로 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4년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양키즈를 이기는 팀이 모두 우승했다. 양키즈는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돈으로 사들이는데 명수일 뿐더러 또 선수 보는 안목도 뛰어나다. 무명의 왕첸밍을 발굴, 디비젼 2차전에서 2실점으로 선방했다. 양키즈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찍히고 있다. 투수력이 다소 흔들리고 있으나 랜디 잔슨의 가세로 작년보다 못하지 않다. 양키즈는 작년에도 사향길에 접어든 케빈 브라운을 앞세워 잘 싸웠다. 잔슨-무시나-챠콘-왕 등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은 클레멘스-오스월트-페팃으로 이어지는 휴스턴만은 못할 지 언정, 에인절스나 보스턴 등에 뒤지지 않는다.
올 플레이오프에서 양키즈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은 2차전 상대로 예상되는 레드삭스나 화이트 삭스보다는 1차전의 에인절스가 될 공산이 크다. 7일 현재 시리즈 1승1패로 팽팽한 줄다리기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에인절스는 콜론이라고 하는 20승 투수가 버티고 있고 마무리 프렌시스 로드리게즈가 있다. 브라드미르 게레로를 앞세운 타격도 결코 양키즈에 꿀지 않는다. 더우기 에인절스는 지난 10년 양키즈를 상대로 우세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 AL 리그의 유일한 팀이다. 양키즈에 유독 강하다. 2002년시즌(AL 챔피온십)에도 양키즈를 꺾고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5차전으로 승부가 판가름나는 단기전에서 우열을 가리기란 극히 어렵다. 양키즈는 1차전 부터 두려운 상대를 만났다. 물론 LA 에인절스 역시 양키즈가 우승 길목을 막고 있는 가장 두려운 상대다. 올시즌 에이스 콜론의 역투로 오랜만에 투수력이 방어율 상위권에 들며 투타에 균형잡힌 팀으로 거듭났다. 2002년 시즌은 방망이 하나로 메이저 리그를 평정했지만 올해는 안정된 투수력으로 A’s 와의 막판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1차전 관문만 통과하면 월드시리즈도 눈에 보인다.
디비전 시리즈 중 내셔널리그에서는 휴스턴-애틀란타,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양키즈-에인절스의 승자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공산이 크다.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화이트 삭스는 양대 리그에서 각각 최고의 전적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투수력이 불안하다. 양대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투수력을 보유한 팀은 휴스턴 애스트로즈다. 애스트로즈는 디비전 2차전에서 로켓맨 클레멘스의 난조로 1패를 먹었으나(1승1패) 클레멘스, 오스월트와 페팃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력은 호에 소사, 잔 스몰츠, 팀 허드슨으로 이어지는 애틀란타 보다 우월하다. 물론 애틀란타는 홈런와 앤드류 존슨, 치퍼 존슨등을 앞세운 타격에서 애스트로즈를 능가하고 있다. 5차전 까지 이어질 경우 승부를 점치기 힘들다. 양키즈는 애스트로즈보다는 투수력에서 뒤지고 있으나 언제 일을 낼지 모르는 올스타급 호화타선을 보유하고있다. 에인절스는 어떻게 하든지 양키구장에서 벌어지는 원정경기에서 1승을 거두고 홈에서 결판내야 승산이 있다. 3차전은 랜디 잔슨의 출격으로 뉴욕의 승산이 크지만 샤콘이 등판하는 4차전은 에인절스로서는 사활이 달린 일전이다. 뉴욕은 4차전에서 끝장을 내야 디비전 통과가 낙관적이다. 광적인 팬들이 몰려있는 에인절스 구장에서 벌어진 5차전에서는 승리를 점치기가 힘들다. 3차전에서 랜디 잔슨이 등판, 2승1패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면 4차전은 심리적으로 양키즈에게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에인절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기란 아무리 홈경기라 하더라도 양키즈로서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양키즈-에인절스의 디비전 시리즈는 휴스턴-애틀란타 디비전 시리즈와 함께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