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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자이언츠 시즌 결산

2005-10-0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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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긴 시즌, 그러나 희망은 밝다’


A’s,와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마감됐다. A’s는 선두 에인절스와 7게임 뒤진 채 조 2위(88승74패)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자이언츠 역시 선두 파드레스에 7게임 뒤진 채 조 3위(75승87패)로 아쉬운 시즌을 마감했다.

2005시즌을 돌아보면 A’s는 짜릿한 시즌, 자이언츠는 지루한 시즌을 보냈다.
양팀 모두 부상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특히 자이언츠의 경우 배리 본즈의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3차례 거듭된 본즈의 무릎 수술로 자이언츠는 시즌 초부터 실패가 예고된 시즌이었다. 시즌 내내 짜깁기 라인업, 무기력한 방망이로 뻔히 보이는 지루한 시즌을 보냈다. 새로 영입한 모이세스 알루, 오마 비즈겔 등이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본즈의 공백을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A’s의 경우 팀 허드슨, 마크 멀더의 방출로 과도기 시즌을 예고했으나 조 블렌턴, 댄 존슨, 휴스턴 스트릿 등 신예들의 선전으로 조우승 문턱까지 도달했다. 막판 6주간 리치 하든의 부상, 방망이 도우미 바비 클로즈비의 부상으로 조우승을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긴 했으나 A’s는 리그 어느 팀보다도 희망찬 시즌을 보냈다.

초특급 마무리 휴스턴 스트릿의 발굴, 방어율 3점대의 믿음직한 선발 조 블렌턴의 등장, 3할타자 댄 존슨, 미래의 홈런 타자 닉 스위서 등의 일대 약진으로 A’s는 내년 시즌 올해보다 강한 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자이언츠는 본즈의 결장으로 방망이는 방망이대로, 마운드는 마운드대로 톱니가 맞지 않았다. 득점력이 격감하자 선발 투수진이 와해되기 시작했으며 불펜도 아만도 베니테즈의 부상을 기점으로 분열되기 시작했다. 자이언츠는 올시즌 자이언츠 구단 사상 최고의 승률을 기록한 커크 리이터가 퇴출당했으며 제롬 윌리엄즈, 제시 퍼펏 등 미완의 대기들이 대거 방출됐다. 자이언츠의 투수진은 마지막 6주간 방어율 2.03으로 버텨낸 신예 맷 케인의 활약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자이언츠는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커크 리이터와 함께 몸값을 해내지 못한 베테랑 브렛 탐코의 방출이 확실시 되고 있고, 부상이 잦은 에이스 제이슨 슈미트의 거취도 불확실하다. 자이언츠는 맷 케인, 노아 라우리, 브레드 헤네시 등 신예 3총사를 주축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짜여질 공산이 크다. 제이슨 슈미트를 미끼로 FA 시장에 나와있는 캐빈 밀우드 등을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이언츠는 내년도가 배리 본즈가 뛰는 마지막해다. 타격은 모이세스 알루, 오마 비즈겔, 랜디 윈등의 가세로 막강해졌다. 투수력이 변수지만 자이언츠는 본즈가 있을 때 어떻게 하든지 우승을 노려야 한다.

A’s는 바비 클로즈비와의 계약이 2009년, 에릭 차베즈-2011년, 조 블렌턴- 2010년, 댄 해런-2010년 리치 하든-2009년, 댄 존슨-2011년, 휴스턴 스트릿- 2010년까지 지속되어 큰 변화가 없을 예상이다. A’s는 올시즌에 보여주었듯 하든 등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이미 ‘가을 축제’에 그 이름을 올렸을 만큼 강팀으로 부각됐다. A’s의 황금기 도래는 시간 문제다. A’s, 자이언츠… 양팀 모두 아쉬움의 석양 속에서도 내년도의 둥근해가 보이고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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