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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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 명물 ‘북시티’ 문닫는다

2005-10-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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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탓 곧 폐업

할리웃 블러버드의 명소 ‘북시티’가 폐업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피하려는 주인과 고객들의 4년간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북시티 컬렉터블스(Book City Collectibles)는 할리웃이 영화와 연예산업의 중심지로 번쩍대던 1973년, 6627 할리웃 블러버드에서 문을 열었고 배우나 관계자, 또 수집가들을 단골고객으로 확보, 관광코스로까지 부상됐다.
4년 전 오르는 렌트와 매상 급감을 견디다 못한 주인 앨런 시겔(76)과 아들 미치는 폐점 결단을 내렸다. 폐업 사인이 내 걸리자 북시티를 사랑하던 고객들과 주민들 1만여명이 ‘할리웃의 중요한 상징인 북시티가 없어지면 안 된다’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그같은 압력 때문인지 북시티가 든 건물주인 CIM 그룹은 렌트를 더 이상 올리기는커녕 지난 1년 동안은 개점시의 월 렌트인 1,000달러로 내려주기까지 했다. 북시티를 살리기 위한 각계의 노력에도 매상은 오르지 않아 CIM 그룹은 지난주에는 밀린 렌트 1만2,000달러를 내라는 소송까지 냈다.
결국 시겔 부자는 더 이상의 버티기를 포기했고 CIM도 현재 두 개의 유명 나이트 클럽, ‘게이샤’와 ‘문’ 사이에 샌드위치 모양으로 끼어 있던 북 시티를 더는 봐줄 수 없다는 결단을 내렸다.
관계자들은 북시티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할리웃을 침몰시켜 온 파도를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좌초된 격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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