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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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샌타애나 강풍 미워”

2005-10-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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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적색 경보… 진화단계 버뱅크·토팽가 산불 되살아날까 우려

토팽가와 샌버나디노, 또 버뱅크에서 계속되는 산불은 4일 현재 70%에서 85%가 진압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건조한 샌타애나 열풍이 4일부터 5일 양일간 강하게 불 것이라는 국립기상대의 예보로 소방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립기상대는 4일 아침 시속 50마일까지의 샌타애나 열풍이 이날부터 남가주 지역에 몰아닥칠 것이라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적색경보는 5일까지 효력이 계속된다.
관계자들은 샌타애나 강풍이 현재 약화된 잔불을 되살려 건조한 잡목 숲으로 옮겨 붙게 하면서 다시 대형 산불로 발전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주의도 당부했다.
한편 소방관들은 지난달 29일 난 산불로 이미 1,100에이커가 탄 버뱅크의 선셋 캐년 인근을 둘러싸고 마지막 진화작업을 하고 있으나 샌타애나 열풍으로 인해 산불의 기세가 되살아날 것을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 채스워스 지역에서 처음 발화된 산불로 2만4,175에이커의 임야를 태우고 3채의 주택을 파괴시킨 토팽가 산불도 4일 아침 현재 85% 정도 진압됐다. 그러나 소방 당국은 샌타애나 강풍이 몰아치게 된다면 다시 큰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935 에이커를 태운 샌버나디노 카운티 지역 산불도 이날 현재 85% 이상이 진압된 상태지만 LA에서 동쪽으로 약 70마일 떨어진 샌버나디노 국유림 주변의 삼림의 불은 아직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28일 발생한 이번의 산불로는 진화작업에 참여한 소방관 6명이 부상했지만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에서는 5,000여건의 각종 화재가 발생해 약 5만6,130에이커를 태웠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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