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

2005-10-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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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들여주는 삶의 지혜

인류학자이자 역사학자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3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친 노교수가 손녀가 10년 뒤 읽어보기를 바라며 써 내려간 28통의 편지이다.
‘좋은 사람 만나라’ ‘공부 열심히 해라’ 등 기성세대가 흔히 말하는 충고의 수준을 넘어 세상의 판단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조언들이다. 결혼, 우정, 돈, 인류의 미래, 추천하고 싶은 책 등 지혜와 성찰이 담겨 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속한 사회의 역사와 문화로부터 거리 두는 연습을 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살아 내거나 살아지는 삶이 아닌 내 가슴이 진실로 원하는 삶을 찾아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담아낸다.
살다보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문제에 부딪혀 괴로울 때가 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섰는데, 그저 막막해서 눈물 먼저 나는 때도 있다. 그럴 때 누군가 지혜로운 사람이 내 옆에 있어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손녀의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때가 조만간 올 것에 대비해서 할아버지가 손녀딸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우리 할아버지가 내게 이런 이야기들을 해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릴리에게 이런 할아버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가 자녀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저 어설픈 충고로 그치곤 했던 이야기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일 때 나를 잡아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주제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청소년들에게 선물용으로도 좋은 책이다.

앨런 맥팔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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