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스타도 욘사마에겐 안돼”
2005-09-27 (화)
LA타임스 보도… 한류 스타 뜨자 일본 광고 시장서 밀려나
지난 60년대부터 시작해서 90년대까지 일본 광고시장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할리웃 스타들의 주가가 최근 폭락하고 그 자리를 한국의 스타 배용준(사진) 등과 아시안 스타들이 메우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빌 머레이, 아놀드 슈워제네거 등 액션배우가 한때 위스키부터 담배, 자동차, 커피, 라면, 맥주, 비누, 치약까지의 일본 광고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석권했었고 데니스 호퍼, 레오나드 디카프리오, 해리슨 포드 등 인기스타들이 90년대까지도 한 건에 수백만달러씩의 광고 모델비를 챙겼다.
그러나 최근 수년 동안 A급 할리웃 스타들은 일본 광고시장에서 퇴출되면서 값도 폭락하고 그나마 계약하자고 찾는 광고 에이전시들도 급격히 줄어서 전전긍긍한다는 것.
이 신문은 일본의 할리웃 스타들 추락 추세는 일본의 거품경기가 꺼지면서 광고시장의 규모도 한창 때에 비해 절반으로 줄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웃나라 한국의 드라마 스타 ‘욘사마-배용준’과 다른 한류스타들의 2년 전부터의 갑작스런 인기 부상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이들은 특히 한국의 드라마 ‘겨울 소나타’가 일본서 히트를 치면서 주인공 배우 배용준에 대한 30대 이상 주부들이 중심이 된 열광적 인기는 그 외의 다른 많은 한국 스타들도 대거 일본 광고시장에 진출하게 하고 소원했던 양국관계까지 온화전선으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에서는 할리웃 스타는 여전히 한창 때의 일본 광고시장의 규모만 기대한 채 폭락한 현재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다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서양과 동양의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서양 스타 선호도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그러나 타임스는 할리웃 스타가 일본시장에서 맥을 못 추게 된 것은 한국의 스타들을 시작으로 자국의 배우, 또 비슷한 외모의 인근 국가 스타나 운동선수들에게도 일본인들이 우호적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광고회사들은 아직까지는 할리웃 배우들보다 훨씬 값이 싼 동양계나 기타 다른 나라의 배우나 운동선수 등을 제품 광고모델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