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2005-09-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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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서로 위안이 되려면

‘중년이후’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로 잘 알려진 일본의 문필가 소노 아야코의 신작 에세이로 타인을 미워하지 않고도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선 저자 특유의 쉽고도 가슴에 와 닿는 표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집착하고 상처받는 것들의 하찮음을 깨닫게 되고, 사람 사이의 ‘편안한 관계’ 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직장인들이 잘 다니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 둘 때 그것이 일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일이 힘든 건 참아도 사람 관계에서의 스트레스는 참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간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왜 생 길까.
언젠가 부터 우리는 성공적인 인간관계에 집착한 나머지 자연스럽게 맺어야 할 관계들을 공부하듯 이론을 적용하며 맺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데 관계의 초점을 맞춰 왔다. 이렇듯 사람과의 관계를 이기적인 목적에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교정하라고 조언한다. 기본에 충실해지는 것이다. 관계란 성공과 인정받기를 위해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위안이 되고 즐거움을 나누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삭막하고 바삐 돌아가는 이민사회의 일상 속에서 이 책을 앞에 놓고 하루에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가족, 친구 등 우리 생애의 소중한 인간관계들을 다시 돌아보며 재정비할 수 있는 푸근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된다.

소노 아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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