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가위 맞아 교민업계 “특수”

2005-09-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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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집 택배 은행 등 평소보다 실적 증가

▶ 교민가정도 주말낀 추석준비로 분주

한민족의 고유명절인 추석이 3일앞으로 다가오면서 동포사회의 각 사업장마다 추석경기 특수가 조금씩 일고 있다.
추석 특수는 식생활과 관련된 업종 그리고 고향에 계시는 부모와 형제에게 정성을 담은 선물을 보내주는 업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냉장고 파동으로 판매가 저조했던 떡집의 경우, 모처럼 추석을 앞두고 평일에 비해 주문양이 40% 이상 늘어나 올해 상반기 부진을 털고 모처럼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오복 떡집 안승헌 사장은 “평일에는 쌀 소비량이 3가마 정도였는데, 추석을 앞둔 요즘 하루에 4∼5가마 정도 소비하고 있다”면서 “떡 특성상 추석 전날에는 훨씬 많은 주문이 밀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퀴틀람 외환은행 진영란 지점장은 “왕래가 어려웠던 수년전에 비해 요즘은 자주 본국에 다녀오기 때문에 추석명절을 맞아 고향에 계시는 부모에게 송금하는 고객들이 줄었지만, 그래도 하루에 5∼6명씩 찾아와 송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지점장은 “앞으로 추석명절이 이틀정도 남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송금하러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택배업계도 추석 특수로 한동안 눈코뜰새없이 바빴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택배 김성훈 사장은 “일주일에 3번(월, 수, 금) 택배를 부치는데, 평소에는 한번 부칠 때마다 30∼40건이었던 물량이 지난 보름동안 한번에 50∼60건을 보내느라 분주했다”고 말했다.
또한 마트 업계도 이번 추석명절을 맞아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평소주말보다 10∼20%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아름 황남철 구매담당 메니저는 “아직은 추석특수 열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고객들이 대부분 추석 하루 이틀 앞두고 물건을 구매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은 평소 주말보다 최소 20% 매출신장을 보일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아름은 이번 추석특수를 위해 △정육 선물세트 △굴비 선물세트 등 다양한 물품을 마련하고 고객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모든 직원들이 휴무없이 모두 매장에 나와 몰려드는 고객들을 맞이할 방침이다.
업계의 추석특수 못지 않게 올해 추석이 일요일이라는 점에서 캐나다에 살고 있는 교민들도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추석명절을 보낼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민들은 과거 추석이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있었던 때에는 어른은 직장에, 애들은 학교로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추석의 정취를 느낄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추석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향에 있는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을수 있고, 가정마다 윷놀이 등 각종 놀이를 통해 가족애를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예년과 다른 추석으로 교민 가정에 다가오고 있다. /안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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