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지막 여생 복음전하며 살렵니다”

2005-09-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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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선고받고 선교사역 결심한 평신도, 이행우·이자혜 선교사

▶ 9월 25일 터어키 선교사로 파송…문화·구제사역 진력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라면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또 이런모습이 성도의 아름다운 삶일게다. 그래서 성도들은 직장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며,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예수 전파’에 진력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천직으로 아는 목회자와는 달리 세상적 직업에 얽매여 있는 평신도들은 본업을 접고 하나님 말씀 전하는 일에 전심전력하기란 쉽지 않다.
생명줄로 알고 오랜 세월 매달려왔던 본업인 비즈니스를 7년전에 접고, 9월 25일 그레이스한인교회에서 파송받아 평신도 선교사로서 무슬림의 본고장 터어키로 떠나는 이행우(58세·장로)·이자혜 (55세·권사) 선교사의 행보는 그래서 성도들에게 작은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 그저 평범한 신앙인으로 삶을 살다가 캐나다로 이민와 비로소 하나님의 손에 붙잡힌 삶을 살아온 이행우·이자혜 선교사는 앞으로 살아갈 삶은 덤으로 얻은 인생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빅토리아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을때인 지난 8년전 아내(이자혜 권사)가 유방암으로, 1년뒤인 7년전에는 자신이 전립선 암에 걸려 죽음의 직전까지 같지만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로 모두 완쾌되는 기쁨을 갖게 됐습니다.”
“저는 전립선암을 나타내는 SA수치가 77(0∼4는 정상, 20∼50은 암)까지 이르러 사실상 의학적으로는 온몸에 암균이 퍼져 있을 수치였지만, 조직검사를 통해 7∼8군데 퍼져있는 암덩어리를 발견한 후 3개월만에 다시 검사한 전립선암 SA수치가 0.7을 나타내 의사로부터 완쾌판정을 받았습니다.”
좀처럼 믿겨지지 않는 일들을 이씨 부부는 체험했다. “질병에 의한 인생의 나락에서 저를 살려주시면 선교사역을 하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했다던 이행우 선교사는 완치되자 마자 비즈니스 사업장을 접고 곧바로 아내와 함께 선교사역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빅토리아 사업장을 정리하고 밴쿠버로 나와 요나선교학교, 장애인봉사, 홈리스구제봉사 등을 통해 영혼을 사랑하는 심성을 키웠다.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면서 이들 부부는 이웃을 위한 삶이 얼마나 값지고 즐거운 일인지를 깨닫게 됐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이어갔다.
이어 선교사로 파송받을 교회를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그레이스한인교회 창립멤버로 동참한데 이어 인터콥 미션스쿨을 통해 터어키를 선교지로 확정하기까지 무려 7년의 세월동안 선교사로서의 준비된 삶을 살왔다.
“내가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라디아서 2장 20절)는 말씀에 사로잡혀 마지막 삶을 살고 싶다는 이행우 선교사는 여호수아가 가나안땅에 들어가기전 걸림돌이 었던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고 무사히 가나안땅에 들어갔던 것처럼 터어키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데 진력하려한다.
‘백 투 예루살렘’을 위해서 반드시 터어키에 복음이 전해져야 한다는 이행우 선교사는 터어키가 복음으로 무너지는날 곧 이슬람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백 투 예루살렘’에 대해서 예루살렘에서 복음이 시작돼 유럽을 거쳐 동아시아 그리고 서아시아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복음이 다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지금은 이슬람권에 가로막혀 복음이 서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슬림이 99%에 이르는 터어키에서 이씨 부부선교사는 문화사역, 구제사역 등을 펼칠 계획이다. 무엇보다 기독교로 개종해 가족과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구상중이다. 영리사업이 아닌 복음을 전하는데 필요한 사업을.
성령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기에 두렵지 않다는 이씨 부부선교사, 전인적인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하겠다고 말하는 그들의 목소리에서 신실함이 묻어난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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