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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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단체는 슈워제네거의 돈줄?

2005-08-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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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수백만달러 받아 정치자금 기부…
공개 규제 없어 액수·기부자 은폐

비영리 면세단체 네트웍을 통해 굵직한 기업 등으로부터 걷힌 수백만달러의 도네이션이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측에 기부되면서도 액수나 기부자가 은폐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4일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공익을 위한 단체로 면세혜택을 받고 아울러 정치자금 기부에 제한을 받지 않는 이들 그룹들은 슈워제네거의 최측근 정치적 동지로, 또 가주 최대 이해단체를 같이 대변하는 인사들이 이끌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다른 캠페인 기부금은 적나라하게 공개되어야 하는데 비해 그런 규제가 없는 비영리 면세단체의 이름으로 슈워제네거 주지사측에 로비자금을 제한 없이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강력한 기업 컨설턴트에 의해 운영되는 한 비영리단체는 주지사가 이용하는 새크라멘토 호텔 스위트룸 렌트로 매달 6,000달러를 내고 또 다른 면세그룹은 미디어 이벤트나 주지사의 외국여행 등의 비용을 대주는 등으로 기부금을 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최소한 5개의 비영리 면세단체가 슈워제네거측을 위해 쓸 기부금으로 300만달러를 거두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다른 주지사나 선거직 공직자들도 비영리기관을 통한 기부를 받아 왔지만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취임 후 모든 정치자금 기부를 명백하게 공개하라고 강조해 놓고 자신은 그 편법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타임스는 5개 비영리단체 중 기자들의 반복된 요청에 따라 기부금 내역을 제공한 3개 단체 가운데 하나인 ‘가주 직업 및 경제성장 커미션’은 주지사가 명예위원으로 되어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로비스트 마크 모셔가 회장으로, 이사진에는 갭이나 에디슨 인터내셔널사, 폭스그룹 총수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그룹은 현재까지 웰스파고 뱅크나 가톨릭 헬스케어 등 각 기업 등에서 모은 100만달러를 주지사측에 여러 방식으로 기부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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