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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자재 돈된다” 도둑 기승

2005-08-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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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돌며 연장-중장비 등 싹쓸이
가주서만 작년 1,890만달러 피해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전체가 최근 수년간 주택 및 상업용 건물 건축 붐인 것에 힘입어 ‘건축자재 전문 절도범죄’가 함께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같은 건축자재 절도범죄는 이제는 단순절도의 차원을 넘어서 전문조직화 되어 여러 개 주에 거점을 두며 건축현장을 싹쓸이하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개발사나 시공업체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벤추라카운티 셰리프는 23일 사우전옥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년반 동안 주택개발 단지나 건물 신축현장을 돌며 조직원들을 동원, 조그만 연장부터 시멘트 절단기나 다지기, 트랜처, 조경기구 등 또는 중장비까지를 훔쳐내 온 전문 절도조직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셰리프는 지난 4개월간의 조사 끝에 범죄조직을 포착하고 주범격 등 수명을 체포하고 장물을 대거 압수했다며 이들 조직은 9개 주에 거점을 두고 신축현장을 돌며 수많은 자재나 장비들을 훔쳐 타주나 멕시코 등지에 팔아왔다고 밝혔다.
셰리프는 이들에 의한 건축자재 도난피해액만 수백만달러에 이른다고 전제하고 그같은 피해는 부주의로 도난 당한 개발사나 시공업체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그대로 전가되었다고 밝혔다.
건축현장 절도범죄를 추적해온 남가주 범죄예방 프로그램에 따르면 신축현장에서 자재나 장비가 없어진 케이스가 지난 4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2000년 총 472건이었던 신고 건수가 지난해는 963건으로 늘었으며 또 2005년의 첫 3개월의 절도피해 건수도 이미 293건으로 집계되어 약 500만달러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CHP)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계나 공구 절도피해액수는 1,890만달러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들은 이들 절도범들은 남가주의 각 공사 현장에서 훔쳐낸 자재나 공구들을 가까운 주나 또는 멕시코 등지의 건축 시공업체 등에 팔아 넘겼고 때로는 원래 소유주에게 다시 되파는 대담한 수법을 써왔다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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