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아둬야 할 샴페인 용어

2005-08-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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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Rose)

샴페인 중에 ‘로제’(rose·사진)라는 것이 있다. 발그레한 핑크빛을 띠고 있어 보기에도 낭만적이고 매혹적일 뿐 아니라 맛도 훨씬 깊고 델리킷하다.
로제는 샴페인을 만들 때 붉은 포도의 껍질 압착을 통해 색깔을 얻기 때문에 스타일이 좀더 진하고 바디가 풍만하며 태닌이 살짝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오래 숙성시킬 수 있지만 만들기가 워낙 어려워 전체 샴페인의 5% 밖에 안 될뿐더러 가격이 훨씬 비싸다. 예를 들어 모에 샹동의 동 페리뇽은 100~120달러이지만 동 페리뇽 로제는 그 두배인 220~250달러 이상이고 구하기도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로랑 페리에 로제(약 60달러)를 마셔보았는데 그 아름답고 기품있는 맛이 아직도 혀끝에 남아있는 것 같다.


▲NV와 쿠베(Cuvee)


와인은 매해 수확된 포도로 만들어지지만 샴페인은 여러 해의 와인을 섞어서 만든다. 해마다 고른 맛의 샴페인을 만들기 위해 섞는 것인데 이런 샴페인을 넌 빈티지(Non Vintage), 즉 NV 라고 표시한다. 전체 샴페인의 80%가 NV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수확이 아주 좋은 해가 있다. 그럴 때는 그 해의 포도로만 샴페인을 만들고 연도를 표시하는데 이때 빈티지(Vintage)라는 말을 쓴다. 포도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년에 한번씩 빈티지 샴페인이 나온다. 동 페리뇽은 6~8년 정도 숙성한 다음 시판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얼마전 시음한 1996년산 동 페리뇽은 너무나 우아하면서도 입안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진 것처럼 환상적인 맛이었다.


▲브뤼(Brut))

샴페인 병에 보면 브뤼(Brut)라고 써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은 샴페인의 당도를 나타내는 말로, 달지 않다, 즉 드라이 하다는 뜻이다. 가장 드라이한 것부터 가장 단 것의 순서는 엑스트라 브뤼(Extra Brut), 브뤼(Brut), 엑스트라 드라이(Extra Dry), 섹(Sec), 드미 섹(Demi-Sec), 두(Doux)의 순이다. 대개의 샴페인은 브뤼를 많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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