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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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의 고교 졸업장

2005-08-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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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때 강제 억류
일본계 60여명 ‘감격’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내 강제 수용소에 억류되는 바람에 학교를 중퇴해야 했던 일본계 미국인들이 60년만에 감격의 고교 졸업장을 받았다고 LA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LA 트레이드텍 칼리지에서 열린 졸업식 행사에서 60여명의 생존자와 유족들이 2차 대전 당시 재학했던 고교 및 중학교로부터 각각 졸업장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졸업장을 받아든 이들은 대부분 백발의 70대 중반이었고 최고 연장자는 83세였다. 이들은 모두 가운과 학사모를 쓴 채 졸업식에 참석, 60년 동안 미뤄졌던 졸업장을 받아든 후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이번 조치는 2차대전 당시 강제 억류되면서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한 일본계 미국인들에 대해 졸업장을 소급해 수여하는 법안이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뤄졌으며 당초 졸업장 신청자는 약 200명이었다.
할리웃 고교 졸업장을 받은 후지오카 요시로(77)는 61년 전 전쟁에 참여했다 숨진 큰형을 떠올리며 “우리는 어쨌거나 미국인이며 형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루비 오쿠보(79)는 “부모님들이 이 자리에 함께 했더라면…”하는 생각에 눈물을 쏟는 등 졸업식장은 한동안 숙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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