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밤거리 안전하지 않다”

2005-08-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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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소년 칼에 찌려 숨져

▶ 집까지 수십 미터 피 방울 남겨

20일 새벽 1시경, 빅토리아 스트리트 주택가 골목길에서 10대 소년이 괴한의 칼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소년(18세)은 칼에 찔린 후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골목길에 수 없는 피방울 자국을 남기며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소년은 칼에 찔린 후 스트리트를 가로질러 약 한 블록의 절반을 피방울 흘리며 걸어간 뒤, 자신의 집 1900-블럭 이스트 38번가 에버뉴에 위치한 또한 블록의 절반을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또한 소년은 고통을 참아가며 집까지 도달해 벽과 계단 그리고 문 손잡이에 피방울을 묻히며 필사적으로 살기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숨졌다.
이번 사건은 숨진 소년이 빅토리아 스트리트와 41번 에버뉴에 위치한 버스정류장까지 그의 여자친구를 데려다주고 작별인사를 한 뒤, 버스정류장과 150미터 떨어진 그의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슬픔에 빠진 그의 삼촌은 “경찰에 어떤 단서라도 제공하기 위해 사건당일 오후에 사건이 발생했던 곳으로부터 피방울 자국이 있는 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괴로워했다.
소년의 이웃에 사는 니겔 쥬(38세)씨는 “그 동안 밤늦은 시간 혼자 다녀도 위험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두려워했다 소년과 오랫동안 지내온 이웃의 한 아주머니는 “최근에 이 지역에서 약물복용한 사람들이 비틀거리며 어슬렁 거리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경찰 대변인 팀 패닝씨는 “이 같은 치명적인 살인사건에 대한 단서를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들은 목격자들의 제보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하던 그날 밤에 이 지역에서 고함치는 소리를 들었거나, 이상한 차량 또는 사람을 본 목격자는 즉시 911에 제보해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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