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에도 ‘두집 살림’
2005-08-05 (금)
■피살된 실종 모델 이라이나의‘이중생활’
일 핑계‘밀월’… 정부 트럭서 피살체로
방년 21세의 잘 나가는(?) 모델로 주변에 알려졌던 이라이나 싱어맨(웨스트 LA 거주)의 실종 뉴스가 터지고 그에 이어 피에 젖은 그녀의 소지품 수거, 픽업트럭 안의 사체 발견의 보도가 연일 지면에 오르고 있다.
갓 결혼한 그녀가 지난달 26일 행방불명이 되었을 때부터 비중 있게 보도하던 언론들은 다음날 브라이언 조셉 쿨렌(59·우드랜드힐스 거주)의 집 앞에 그녀의 2004년형 황금색 벤츠가 서 있었고 쿨렌으로 보이는 남성이 한 주차장 쓰레기통에 그녀의 피묻은 옷과 야구방망이 등을 버린 것이 드러나면서 이라이나의 이중생활에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 2일 인근 사설창고 건물에 주차됐던 쿨렌 소유의 픽업트럭에서 부패된 사체가 다시 발견되고 사체 신원이 이라이나로 확인되면서 가족을 비롯, 주변도 감쪽같이 몰랐던 둘의 관계가 큰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이라이나 살인 용의자로 수배했던 쿨렌과 피해자와의 관계 발표를 자제하던 경찰은 3일 결국 이라이나가 그동안 쿨렌의 정부로 살아왔고 그녀가 며칠씩이고 머물던 우드랜드힐스의 쿨렌의 집도 둘의 명의로 산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노스리지의 집도 둘의 명의로 구입하고 에스크로 중에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또 쿨렌의 이웃들은 그녀가 대부분의 주말은 쿨렌의 집에서 머물렀다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쓰레기통에서 그녀의 옷 등을 수거한데 이어 쿨렌의 집을 수색, 그녀가 살해당한 것이 확실한 증거들을 더 확보하고 경찰의 수사를 비웃듯 자신의 자동차에 사체를 버리고 달아난 그를 쫓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그가 이미 멕시코로 넘어간 것이 확실하고 그와 친척이 운영하던 3개의 회사를 통해 수백만달러의 자금 확보나 여러 대 차량을 소유한 그를 단시간에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이제까지 수사한 내용과 증거에 따르면 이라이나는 주변에서 촉망받는 모델로 소개된 것과는 다르게 확실한 모델 일을 한 것이 없다. 그녀와 최근 결혼한 남편 로널드 싱어맨(50)은 아내가 모델 촬영 때문이라며 걸핏하면 며칠씩 집을 비웠다며 사건이 터지고서야 아내의 철저한 이중생활과 비밀을 알아내고 충격 속에 싸여있다. 그녀가 몰고 다니던 벤츠 구입도 남편은 후에 보험서류 등을 보고서야 알았다는 것. 그녀의 가족들도 둘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