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래시계 커플’ 이정재·고현정, 드라마 동반출연 무산

2005-08-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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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커플’이 재회했다.
배우 이정재가 드라마 ‘모래시계’의 연인 고현정과의 특별한 인연을 털어놓았다. 이정재는 지난 1일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인근에서 진행된 영화 ‘태풍’(감독 곽경택ㆍ제작 진인사필름)의 마지막 촬영 현장에서 “얼마전 고현정과 만난 자리에서 ‘함께 드라마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정중하게 거절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이정재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상대역이었던 고현정이 연예계에 복귀하기 전에도, 그리고 복귀한 후에도 만난 적이 있다”면서 “복귀 전에 만났을 때에는 가정주부로 지내던 고현정이 컴백하면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개인적으로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이어 “드라마 ‘봄날’의 성공 이후 고현정을 만났을 때에는 많이 편안해지고, 무엇보다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정재와 고현정은 지난 95년 방송 시간만 되면 도로에 인적이 드물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커플로 등장했었다. 당시 이정재는 카리스마 넘치는 보디가드 백재희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정재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지금도 택시를 타거나 식당에 가면 ‘모래시계’의 백재희를 떠올리는 팬들이 많다”면서 “한 때는 당시 캐릭터가 부담스러워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태풍’의 곽경택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 백재희의 캐릭터를 되살려냈고, 그것을 기꺼이 즐겼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모래시계’ 당시의 이정재 캐릭터를 되살리기 위해 극중 ‘강세종’역의 이정재가 사용하는 가짜 여권에 ‘백재희’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고규대 기자 en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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