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회 경력 3년 이상인 자, 이중 언어를 구사하고 미국 영주에 하자가 없는 자, 제출 서류-이력서, 신앙고백서, 목회 비전, 설교 테입...
어느 교회 담임 목사를 구한다는 신문 광고 내용이다. 학벌이 좋아야 한다면 박사면 되고 설교를 잘해야 된다면 웅변가면 된다. 영주권자는 지천이고 다른 조건들은 적당히 써 내면 그만이다.
헌데 아무리 봐도 뭔가 알맹이가 하나가 빠진 것 같은 공허감은 왜일까?
교회마다 담임 목사의 문제가 무엇인가? 설교가 시원찮다, 교인을 차별한다, 돈도 너무 밝히고, 그리고 또....
인간성의 문제다. ‘사람다운 품성이나 성질이 교회를 이끌어갈 만한가’ 이다. 그런 것을 사람의 됨됨이 어쩌구 하던가?
절대로 중요한 것이 언급에서 빠졌다. 처음에는 몰랐다. 학벌있고 인물 좋고 넘치는 위트에다 설교도 잘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목사답지 못한 형편없는 인간성이 슬슬 꼬리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모는 한술 더 뜬다. 아차 속았구나...
사람의 내면에 깊숙이 숨어있는 것이 인간성이라 했다. 이것 때문에 이미 종치고 보따리 싼 목사들 이 지역에 한 둘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나님만이 아시는 인간성을 교회가 무슨 재주로 알아내랴.
사람의 잠재성을 쪽집게처럼 잡아내는데는 축구만큼 좋은 운동이 없지 싶다.
축구를 하다보면 과격한 것 만큼이나 돌발적인 행동이 불쑥 불쑥 튀어나오게 마련이고 그때마다 그런 상황에 무의식적으로 대응하는 각자의 다양한 언행, 그게 바로 인간성의 참 모습이기 때문이다.
행동은 마음의 열매라던가? 목사들이라고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안해하거나 히죽이 웃어주는 괜찮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대가 거칠면 맞받아 치거나 저속한 말투에 심지어 리더인 나한테까지 대들거나 걸핏하면 축구장을 깽판 놓는 깽 같은 사람, 일일이 찾자면 한도 끝도 없다.
도대체 이런 사람들의 인간성은 어떤거길래 어제 강단에서 외쳐대던 천사의 소리가 채 식기도 전에 이건 또 다른 인간성이란 말인가?
목사들의 축구 경기에 일반 교인들의 참관을 금하는 이유가 바로 이래서다. 혹시라도 자기 교회 담임 목사의 이런 비인간성을 목도라도 하면 소문은 빠르게 번지고 목사는 보따리를 싸야 한다. 순전히 인간성 때문이다.
앞으로 담임 목사 초청 자격 요건에 이런 항목 하나 넣으면 어떨까? ‘한성호 목사의 축구 오디션에서 인간성을 검증 받은 자’. 답답해서 해 본 소리만은 아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