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라/인
버린 돌이 머릿돌 될 수 있을까?
김병현이 선발 투수로 나서 연속 호투, 메이저리그를 놀라케하고 있다.
김병현은 24일 대 캔사스시티 전에서 5 2/3이닝동안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 시즌 2승째를 따내며 선발 진입을 향해 쾌속질주 중이다.
불과 5주 전 만해도 방출 명단에 오르내리며 선수생활을 위협받던 때와는 사뭇 다른 위상이다.
’위기’는 곧 ‘찬스’라는 명언을 김병현은 드라마틱하게 살려나r가고 있다.
5주전 김병현이 잡은 선발등판은 콜로라도로서는 김병현을 버리기 위한 명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2실점 역투로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김병현의 투구는 오히려 선발에서 빛났다.
’나에게 ‘선발’의 지렛대를 다오…’
선발을 외쳐왔던 김병현은 첫 경기 애틀란타전은 물론이거니와 컵즈, 와잇삭스등 강호들을 상대로 3경기 연속 호투, 콜로라도를 어리둥절 혼돈 속에 몰아넣었다.
콜로라도의 클린트 허들 감독도 투구템포와 리듬이 좋은 훌륭한 투구라며 김병현에게 극찬을 보내고 있다.
콜로라도로서도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김병현에게 선발을 맡길 수 밖에 없게됐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7년동안 방어율 3.69로 그 위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개성이 강하고, 감정조절을 못하는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이후 효율성없는 투수로 낙인찍혔다. 특히 위기에 약하고 정신력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병현은 한번 무너지면 끝장나는 불펜보다는 선발을 요구해왔다.
김병현 선발 6경기에 나서 볼티모어 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호투했다. 특히 캔사스 시티전에서 승리, 선발 진입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지난 주 볼티모어전에서 6실점으로 패전, 지면 또다시 불펜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김병현은 29일 휴스턴전에서 다시 한번 선발 투수로도 출전, 선발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찾아왔다.
잡초인생 김병현이 선발로 재기한다면 보스턴시절의 ‘손가락 욕설 제스쳐’의 불명예를 씻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병현 콜로라도의 머릿돌 될 수 있을까?
김병현의 부활투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