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들은 ‘해방’ 부모들은 ‘골치’

2005-06-26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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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졸업 . 긴긴 여름방학

초중고교 졸업시즌과 함께 최대 3개월에 달하는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학업에서 해방된(?) 아이들은 즐겁지만, 부모들은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마냥 놀릴 수만은 없고, 보낼 곳도 마땅치 않다. 사설 학원도 있지만 학교 시간만큼을 책임져 주지도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맞벌이 부부라도 되면 픽업 문제까지 생겨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한다.

“긴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이에요”
지난 주 방학에 돌입한 몽고메리와 라우든, 프린스 윌리엄에 이어 이번 주말부터 훼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가 긴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한인 학부모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초·중학생 형제를 둔 한인주부는 “여름방학 내내 집에서 컴퓨터 게임과 TV 시청으로 빈둥거리며 지낼 아이들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고 걱정했다.
공부 외에 다양한 특별활동을 생각해보지만 저렴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자녀에게 제공해줄 수 있느냐는 고스란히 부모의 몫으로 돌아온다.
전문가들은 고민스러운 방학이지만 시야를 넓히면 아이들에게 값진 경험과 추억을 안겨줄 수 있는 때인 만큼 아이에게 적당한 프로그램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집 주변 도서관의 각종 프로그램과 비영리단체에서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등도 다양하다.

◆한국어 교육
이달 초 대부분의 한국학교들도 여름방학에 돌입했다. 매주 토요일 서너 시간의 짧은 수업으로 가뜩이나 우리말과 문화·역사 교육 시간이 부족한 실정에서 여름방학은 그나마 익혔던 한국어도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통합한인학교 버지니아 캠퍼스 김경열 교장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면 아이들을 적응시키는데 몇 주가 소요된다”면서 “방학중에도 한글을 꾸준히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는 인터넷의 동화사이트와 비디오 활용.
주미 대사관 홈페이지 (www.ko reaembassy.org)교육정보 섹션 ‘인터넷 한국어 학습 제공 사이트’를 참조하면 된다.


◆모국연수
한인 2세들에게 여름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직접 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청소년 모국연수’도 다양하다.
한인여행사와 본국의 국제교육진흥원, 재외동포재단 그리고 각 대학들이 주최하는 여름방학 고국연수 프로그램은 해마다 꾸준히 참가자가 늘고 있다. 주미대사관 산하 워싱턴 한국교육원이나 각 대학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여름학교
자녀들을 믿고 맡길 데가 마땅치 않은 맞벌이 가정에서 여름학교를 많이 이용한다. 워싱턴 한인 봉사센터, 워싱턴 청소년재단, KAYA, 재외한민족센터, 교회들이 주최하는 여름성경학교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일제히 시작된다. 세미한 장로교회는 7월11일~22일 여름음악캠프, 믿음 제일교회는 25일~8월6일 어린이 요가, 미술학교도 마련한다.
이 밖에도 사설학원과 미국의 전문 캠프에서 다양한 여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비용과 교통편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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