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대학 졸업생 는다
2005-06-22 (수)
결혼·입대·경제 사정탓 휴·복학 반복… 20%가 8년이상 걸려
대학졸업시즌인 최근 전국대학에서 열린 졸업식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은 만학도들이 유난히 많았다는 것이다. 교수나 직원 연배도 넘어보이는 중노년들이 아들 또래의 청년들과 나란히 졸업을 하고 자녀들의 축하를 받는 장면이 특히 많았던 것.
4년제 대학을 여러 가지 이유로 휴학, 복학을 계속하느라 졸업이 늦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는 이미 지적된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대학 졸업에 20년 이상이 걸리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을 졸업한 션 올리어리(43· 샌프란시스코 경찰국 야간순찰담당)가 무려 25년만에 학사모를 쓴 대표적 케이스다. 그는 1980년대 입학을 했으나 중간에 해군입대와 이혼으로 휴학이 계속됐고 1990년대 복학한 후 10년여 동안 경찰관 직업과 4자녀를 양육하는 일을 같이 하면서 간신히 사회복지학과 졸업필수 학점을 모두 따냈다.
이같은 늦깎이 졸업생들의 숫자는 최근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전체 졸업생중 4년제 대학을 8년 이상 다닌 후 졸업하는 수가 5명중 1명꼴에 달한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가정과 직업, 자녀양육을 병행하느라 학업에 몰두하지 못하고 매학기 한과목 정도를 들으며 학업을 계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뒤늦게까지 학업을 계속하는 학생들은 특히 대도시에 많고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 전역에 24개 캠퍼스가 있는 칼스테이트에 많이 재학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1999~2000년 전국의 대학졸업생들중 19%가 8년이상 걸려 졸업했으며 적령기인 23세 이하에 졸업한 학생비율은 56.5%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칼스테이트의 경우 23세 이하 졸업생 비율은 그보다 더욱 낮은 26.3%로 나타난 것.
이는 같은 캘리포니아의 UC계열대학이나 사립대학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칼스테이트가 학비가 저렴하고 야간 클래스나 일부에서는 차일드 케어까지 제공하는 편의를 봐주는 것이 이유로 꼽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