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가 살린 5차전
2005-06-20 (월) 12:00:00
-NBA 챔피온 쉽 낙수-
피스톤즈가 5차전 관문을 뚫지 못하고 패퇴했다.
피스톤즈는 19일 디트로이트 에서 열린 NBA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연장 접전끝에 샌안토니오에 95-96으로 무릎, 사실상 챔피언 방어전에 실패했다.
첫 2경기를 내주고도 3, 4차전에서 대승, 전년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여주었던 피스톤즈는 5차전에서 팀 덩컨, 로버트 호리의 원투 펀치를 막지 못하고 연장 접전 끝에 1점차로 억울하게 무너졌다.
승자의 70%이상이 시리즈를 거머쥐었던 5차전은 2연승 여세를 등에 업은 디트로이트의 승리가 점쳐졌던 경기였다. 디트로이트로서는 샌안토니오를 그로기로 몰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벤치의 호리가 5차례의 ‘클러치 3점슛 쇼’를 펼치며 디트로이트에 치명타를 안기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못했다.
5차전 승부는 호리의 3점슛이 승부를 갈랐지만 경기내용은 디트로이트가 앞선 경기였다. 비록 월리스 형제가 3,4차전에서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지만 디트로이트의 탄탄한 디펜스에 샌안토니오는 맥을 추지 못했다.
샌안토니오를 살린 것은 호리 3점 슛이었다. 특히 연장 막판에 호리를 무방비로 방치한 것은 디트로이트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호리 방어에 실패한 것을 제외하고 디트로이트는 선전했다. 월리스 형제가 도합 25점을 넣는 득점가뭄에 시달렸으나 빌럽스가 34점으로 분전했고 클러치 디펜스로 샌안토니오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5차전 승리로 샌안토니오는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에서 부활했다.
이제 이변이 없는 한 디트로이트의 타이틀 방어전은 6차전에서 끝날 공산이 커졌다.
디트로이트는 남은 6, 7차전에서 1백%이상 실력을 발휘해야 역전승을 내다볼 수 있다. 조직력에서는 피스톤즈가 여전히 앞선다. 5차전에서도 호리의 신들린 3점슛만 없었다면 피스톤즈가 이긴 경기였다.
벤·라시드 형제가 버티는 청옹성 수비는 여전히 강하다. 승리할 수 있는 자격조건은 충분하다. 4강전에서도 피스톤즈는 히트를 7차전 원정경기 끝에 꺾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는 5차 전이 고비였다. 설혹 5차전에서 승리했다해도 샌안토니오에서의 1승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에 호리의 역전 3점슛은 너무 컸다.
피스톤즈는 플레이오프와 정규시즌에서 보여주었듯이 클러치 한 두 경기 반짝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지속력이 부족한 팀이다. 월리스 형제는 어쩐 일인지 한 두 경기 슈퍼맨 활약을 펼치다가도 다음 날에는 침묵하는 ‘들쭉날쭉’을 연속해 왔다.
5차전이 피스톤즈 디펜스 vs 팀 덩컨의 대결이었다면 6차전은 샌안토니오 vs 벤·라시드 월리스의 대결이 예상된다. 피스톤즈는 월리스 형제가 활약을 펼쳐야 살 수 있다. 5차점에서 천시 빌럽스가 34점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영양가는 없었다. 오히려 12점에 그친 라시드 월리스의 클러치 슛이 돋보였다.
승부가 이미 샌안토니오쪽으로 기울었지만, 6,7차전에서 디트로이트가 어떤 강수로 맞설지 기대된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