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프스 등정 나섰다

2005-06-1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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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훼어팩스거주 한인 父子 강신호씨-지훈군

워싱턴의 한인 부자(父子)가 유럽의 명산인 알프스에 동반 등정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훼어팩스 스테이션에 거주하는 강신호씨(50)와 지훈(11)군 부자.
클립턴 초등학교 6학년인 지훈이의 여름방학을 맞아 이들 부자는 오는 7월2일 미 동부 산악인들과 함께 알프스 등정을 위해 워싱턴을 출발한다.
이들은 10일까지 7박8일 동안 스토크 호룬, 알라리 호룬등 알프스의 해발 3-4천미터급 고봉들을 오르게 된다.
또 샤모니, 체르마트, 쟈스페등 알프스 산록의 유명 명승지도 찾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예정이다.
강신호씨는 “지난해 가족들과 유럽, 알프스 여행을 하며 산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며 “아이에게 견문을 넓혀주고 호연지기를 키워주기 위해 이번 등정을 계획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강씨는 산악인이라기 보다 평범한 직장인. 1984년 도미했으며 현재 NVA 융자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인은 주유소를 운영중이며 딸 지혜양은 대학 3년생.
산에 오른 것도 5년전 건강을 위해서 시작했다. 그동안 워싱턴산악인협회(회장 노동우) 회원들과 함께 한달에 1-2번 산을 찾은 게 고작이지만 2003년에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등정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훈군은 미국서 태어난 2세로 아버지와 함께 처음 산을 찾은 후 꾸준히 등산을 해온 활동파 소년.
지훈군은 “등산을 하면 아버지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며 “텐트 치고 야영하는 게 너무 재미 있는데다 경치도 좋다”고 등산 예찬론을 편다.
이번 등반은 지난해 발족한 미 동부 산악단체협의회(회장 김정섭)가 주관하며 워싱턴에서는 강씨 부자가 유일하게 참가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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