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챔피언십, 4차전 승자가 주도권 쥔다
2005-06-15 (수) 12:00:00
승부는 이제부터!
디트로이트의 역습이 시작됐다. 1, 2차전에서 내리 패배, 전의를 상실한 것으로 보였던 디트로이트는 3차전에서는 달랐다.
디트로이트는 14일 오번힐스 팰리스에서 열린 NBA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원투펀치 리처드 해밀턴(24점), 천시 빌럽스(20점)의 44점에 힘입어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6-79로 대파하고 홈코트에서 1승을 만회했다.
해밀턴이 섬광같은 골밑 돌파로 샌안토니오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올해의 수비선수 벤 월리스(15점.11리바운드.5슛블럭.3스틸)가 팀 덩컨(10리바운드)을 14점에 묶어 놓았다.
마치 1, 2차전 패배가 피로 때문이었다는 듯 디트로이트는 3차전에서 샌안토니오를 가지고 놀며 카리스마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호화군단 레이커스를 상대로 원정경기서 1승1패 뒤 홈에서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피스톤즈의 3차전 승리로 시리즈 분위기가 반전됐다. 4차전은 오히려 스퍼즈쪽에서 죽느냐 사느냐 경기를 펼쳐야될 형편이다. 4차전 마저 내주면 스퍼즈로서는 기가 크게 꺾이고 만다. 1, 2차전에서의 압승이 스퍼즈의 실력보다는 히트와의 격전으로 지친 피스톤즈의 피로감때문이었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피스톤즈는 3차점 승리로 클러치 경기에서는 결코 지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반면 스퍼즈로서는 2연승의 기세를 몰아 시리즈를 쉽게 이끌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대등한 경기조차 펼치지 못하고 대패, 피스톤즈의 기를 크게 살려놓고 말았다.
스퍼즈는 2승1패로 여전히 숨쉴 여유는 있으나 디트로이트에서 3연패를 당하면 홈에서의 2승을 장담할 수 없다. 어떻게 하든지 원정경기서 최소 1승을 거두어야 승산이 있다.
피스톤즈는 안토니오 맥다이스의 12점 등 벤치의 분전이 3차전 승리의 큰 도우미였다. 스포즈의 주포 마누 지노빌리가 경기 초반 허벅지 부상으로 7득점에 그친 것도 도움이 됐다. 벤 월리스의 명수비, 해밀턴의 24점 득점포 가동 등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렸다.
4차전은 전열을 가다듬은 스퍼즈의 반격이 예상된다. 양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어서, 이번 챔피언 시리즈 중 가장 볼만한 경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피스톤즈가 치명적인 2패를 먹고도 3차전에서 전년도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였주었다면 4차전은 스퍼즈 차례다. 스퍼즈 역시 피스톤즈에 쉽게 무너지기에는 무기가 너무 많다. 팀 덩컨, 토니 파커, 로버트 호리, 마누 지노빌리 등 득점포들이 즐비하다.
4차전 승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누가 이기든 4차전 승자가 시리즈 판세를 주도할 것만은 확실하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