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한국문화, 역사 교육을 통해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의 얼을 심어 온 워싱턴 통합한인학교 개교 35주년 기념 축하 모금 만찬이 12일 성황리에 열렸다.
타이슨스 코너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미교육재단의 문흥택 이사장은 “지난 70년 120명의 학생과 4명의 학생으로 출발한 통합한인학교가 500여명의 학생, 48명의 교사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아직도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캠퍼스가 교실을 빌려쓰는 셋방살이를 하고 있어 2세들이 효과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체 학교 건물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미교육재단은 지난 2002년 ‘한국학교를 사랑하는 모임(한사모)’를 조직한 후 자체 건물 마련을 위한 기금 조성에 주력, 현재 64명의 회원과 함께 5만2,037달러의 기금을 적립한 상태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일레인 차오 연방 노동부 장관(사진)은 “아시안 이민자 부모들의 헌신적인 희생은 차세대들이 미 주류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한미 양국, 동서양이 만나는 이중문화 교육에 주력하고 있는 통합한인학교는 다양성이 중시되는 미국사회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에 앞서 차오 장관은 8세때 타이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영어 한마디 못하던 소녀가 하버드대학 경영대를 졸업한 일과 가족과 자녀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했던 어머니의 희생 등 자신의 개인사를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올해 한미교육재단 장학생으로 유창하(김종훈 장학금), 임한수(채영창 장학금), 고진욱(박훈숙 장학금)군과 미주 세종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정된 김진영, 차한나 양등 5명에게 각각 500달러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또 주미대사관 육계원 교육원장, 한미교육재단 이동우 전 이사, 송신헌 전 부이사장, 이광자 전 이사장, 유스티노 한 씨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박상근 부이사장과 통합한인학교 1회 졸업생인 김윤경 교수(뉴욕대학)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주미대사관 장기원 교육관,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 고대현 북VA한인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 개교 35주년을 축하했다.
통합한인학교는 지난 70년 설립된 워싱턴한국학교를 모태로 88년 13개 한글학교가 통합되면서 새로이 발족했으며, 92년 이사회를 한미교육재단으로 개편했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