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들과 재상봉한 탈북자 마영애씨

2005-06-12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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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실정 고발하겠다”

탈북자 마영애씨가 꿈에 그리던 아들과 마침내 재회에 성공했다.
지난 2000년 북한을 탈출, 작년부터 평양예술단의 이름으로 워싱턴등 미국에서 공연과 간증을 통해 북한 실상을 알리고 있는 마씨가 서울에 있던 아들 효성(15)이와 일년 반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부모가 떠난 후 북한에 남아 3년간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고 있던 효성이를 겨우 한국으로 탈출시켰는데 미국에 오면서 다시 헤어지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10년 방문 비자를 얻어 합법적으로 남편과 미국에 왔지만 일이 묘하게 틀어지면서 한국에 들어갈 수 없게 돼버린 것.
아들과의 두 번 째 헤어짐은 마씨 부부와 동행하던 남북청소년교육연맹의 고위 임원과 마찰이 원인이 됐다. 간증과 공연을 다니며 탈북자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자 그 임원은 “왜 북한에 해로운 사실을 공개하느냐”며 따지기 시작했다. 그 후 마씨 부부는 한국에서는 더 이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 미국 영주를 결심하고 아들을 불러오기로 했다.
이 일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재단 회장 등 인권단체 관계자등의 힘을 빌어 노력을 해봤지만 모두 허사. 결국 멕시코 국경을 넘어 밀입국하던 효성이는 텍사스 엘파소 국경 경비대에 체포됐다. 그 곳에서 몇 달간 신세를 지던 효성이는 이틀 전 마씨 부부의 품에 보내졌다. 부모가 다행이 합법체류자 신분이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들을 놓치지 않겠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마씨는 “통일이 될 때까지 탈북자들과 북한 자유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씨는 “북한에 대한 실상이 잘못 알려진 점이 많았어도 아들의 안전이 걱정돼 입을 못 열었다”며 “이제는 할 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씨 부부는 현재 미국에서도 평양예술단의 이름으로 공연과 간증을 계속하고 있으며 8일에는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에서 두리하나선교회의 박시몬 전도사와 함께 집회를 가졌다.
집회 요청 문의 (808)782-2 442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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