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원 빼내기‘의혹’정국 흔들어

2005-06-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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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내용 공개… 정권 핵심부 연루

마틴 정권의 운명을 결정하는 지난 달 연방 정부 신임 투표를 앞두고 야당 의원 빼내기 의혹이 또 다시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에는 문제의 의원인 그리왈 의원(보수당. 뉴튼-노스 델타 지역구)이 집권당 측의 접촉 과정에서 나눈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당국의 조치에 의해 공개된 것.
공개된 일부 녹취 기록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 같은 인도계 의원이자 보건 장관인 우잘 도산지 의원이 그를 만나“ (만일 자유당 정권이 예산안 통과를 통해 신임을 받게 되면) 내각 구성이 즉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서 그리왈 의원이 만일 예산안 통과에 협조할 경우 각료 자리를 제공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테이프에는 또한 마틴 수상 최측근인 팀 머피 비서실장도“도산지 의원과 내가 마틴 수상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언급한 대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사자인 그리왈 의원도“어디로 가려면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나 그 역시 자유당의 유혹을 단호하게 거절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 사건은 양측 모두 깊이 연루되어 있음을 보여 주였다.
테이프가 공개되자 마틴 수상은 31일 발표를 통해“머피 실장과 도산지 장관이 그리왈 의원을 만났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그리왈 의원 스스로 정부를 찾아와 제안을 해야(검토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었다”며 발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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