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죽느냐 사느냐’ 홈 9연전
2005-05-20 (금) 12:00:00
A’s, 다저스, 파드레스 상대로 시즌 부활 탐색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일부터 A’s전을 필두로 ‘죽느냐 사느냐’ 홈 9경기를 펼친다.
시즌 19승21패로 조기 탈락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 자이언츠는 홈 9경기에서 최소 6승을 거두어야 패넌트 전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
자이언츠는 최근 선발투수진의 부진으로 지난 15경기에서 5승10패를 당하며 승세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자이언츠 선발 투수 중 3승을 넘긴 투수는 브렛 탐코가 유일하다. 그러나 탐코 조차도 무려 6패를 기록하고 있어 요즘 자이언츠 마운드의 실정을 반영하고 있다. 슈미트의 뒤를 이어 제 2의 어깨로 기대를 모았던 탐코는 올 시즌 방어율이 4.30으로 떨어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방망이 지원조차 얻지 못해 19일 경기에서는 5이닝동안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콜로라도에 1-3으로 패 했다.
탐코 외에도 자이언츠는 노아 라우리가 5연패의 늪에 빠져있어 고민이다. 지난해 6승무패 기록으로 신예 유망주로 떠올랐던 라우리는 올시즌 방어율 6.45 기록으로 자칫 마이너리그로 좌천당할 위기에 처했다.
좌완 커크 리이터는 2승2패, 방어율 4.05로 반타작 기록을 내고 있고, 제롬 윌리엄즈는 성적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재활투를 다듬고 있다.
자이언츠의 단장 브라이언 세이빈은 선발투수진이야말로 성패를 쥐고 있는 열쇠라고 진단, 부상중인 슈미트의 복귀 등 투수력이 안정을 되찾아야 패넌트 전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이언츠가 홈 9경기에서 맞붙을 상대팀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첫 상대로 A’s가 기다리고 있다. 자이언츠만 만나면 호기를 불태우는 A’s는 결코 호락호락 볼 수 없는 지역 라이벌이다. 특히 AL 서부조 꼴찌에 처져있는 A’s는 자이언츠를 희생양으로 꼴찌탈출을 노리고 있어, A’s, 자이언츠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A’s 다음으로 맞붙는 다저스는 최근 3승7패를 기록하며 승세가 다소 한풀 꺾였다. 그러나 배리 본즈, 제이슨 슈미트 등이 빠진 자이언츠보다는 전력이 한 수 위에 있다. 결코 시리즈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팀이다.
다저스는 올시즌 자어언츠가 조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꼭 물리쳐야 할 상대다. 최근 부진으로 파드레스에 선두를 빼앗겼으나 막판까지 자이언츠와 선두다툼을 벌일 팀이 바로 다저스다. 최소 2승은 거둬야 한다.
다저스 다음 상대 샌디에고 파드레스는 최근 8승2패를 기록하며 선두 다저스를 따라잡고 파죽의 상승세에 있다. 슬럼프에 빠져있는 자이언츠로서는 부담 가는 상대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자이언츠는 올시즌 파드레스를 상대로 2승1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자이언츠에 9승3패를 기록하며 결국 플레이오프 탈락의 고배를 안긴 팀이 바로 파드레스다. 자이언츠로서는 복수전이다.
자이언츠의 방망이는 배리 본즈의 결장으로 다소 득점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나 신예 제이슨 엘리슨이 3할4푼5리, 페드로 펠리즈 홈런 6방에 3할4푼, 데이브 크루즈 3할2푼4리, 스노우 2할9푼6리, 알폰조 2할9푼5리 등, 선발 투수진만 안정세를 보이면 본즈가 복귀할 때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죽느냐 사느냐’ 그 실험무대인 홈 9연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