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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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 4월 주거용부동산 중간가격 62만2,000달러

2005-05-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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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것을 거품이라 했던가. 부동산 시장동향 전문회사 ‘데이타쿽(DataQuick)’이 최근 발표한 올해 4월치 베이지역 집값동향은 ‘또다시 신기록’이었다. 샌프란시스코·알라메다·콘트라코스타·산타클라라 등 베이지역 9개 카운티의 싱글패밀리용 주택 중간가격은 62만2,000달러로 바로 한달 전 3월에 수립된 신기록(60만5,000달러)을 간단히 갈아치웠다.
한달동안 상승률만 3%로, 3월에 집을 산 사람은 불과 한달동안 평균 2만달러를 벌었다. 내린다 내릴 것이다 말이 많았던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무려 19.6%나 올라 눈 딱 감고 무리를 해서라도 1년 전에 집을 산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연봉 1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가 된 셈이다.
4월에 거래된 주거용 부동산만 놓고 베이지역 9개 카운티의 중간가격 랭킹을 매길 경우 챔피언은 마린 카운티로 무려 90만달러를 기록, 2위 산마테오 카운티(78만5,000달러)를 한참 따돌렸다. 3위는 샌프란시스코로 77만달러였고 산타클라라 카운티(68만1,000달러) 알라메다 카운티(59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소노마 카운티는 56만달러, 나파 카운티 55만5,000달러, 콘트라코스타 카운티53만3,000달러, 솔라노 카운티 41만5,00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4월 한달동안 베이지역에서 주인이 바뀐 단독주택과 콘도는 근 1만1,200채였다. 이는 월간 거래량 최고기록을 세운 지난해 4월(1만2,421채)보다는 10% 줄었지만 데이터퀵이 월간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통산 2위에 랭크됐다.
베이지역이 부동산값 거품에 휩싸여 있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려는 전문가들은 지난해 4월과 올해 4월의 거래량 감소에 주목하며 이것이 부동산시장 퇴조의 신호일 수 있다고 반색하고 있다. 가격상승은 거뿜이 빠지기 직전의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풀이가 뒤따른다. 실제로 남가주의 몇몇 지역에서 거래량 감소 전단계로 가격상승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데이터퀵 소속 부동산박사들이 보는 시각은 전혀 딴판이다. 베이지역 부동산시장은 남가주 일부지역의 그것과 달리 안정돼 있으며, 지난해 4월보다 올해 4월에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는 것보다는 지난해 4월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많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터퀵 존 케이볼 연구원은 베이지역 부동산시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거래 프로파일, 론과 주택가격의 비율 등 모든 것이 안정적이고 경매에 넘겨지는 비율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들뜬 상태인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복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기지 이자율이다. 거품론자든 반대론자든 모기지 이자율이 높아지면 홈바이어들의 심리를 구매력과 구매심리를 동시에 위축시켜 부동산시장에서 웃음기가 엷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에 따르면 늦어도 내년 말까지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6.5% 내지 8.0% 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집을 산 베이지역 홈바이어들의 경우 6.0%를 갓 넘긴 지금 이자율로도 한달평균 2,659달러(지난해 4월 구입자들 평균치는 2,237달러)를 불입하게 되는데 7.0%를 넘긴다면 월 페이먼 무서워서 주택매입 꿈을 접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리란 것은 불문가지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집을 사는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들이야 늘 그말을 하는 것 아니냐고 흘겨듣기엔 금리를 둘러싸고 심상찮은 소문들이 너무 꾸준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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