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민 혈세가 자유당 기부금?

2005-04-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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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 공무원, 세금으로 자유당 모금행사 참석

지자체 공무원, 세금으로 자유당 모금행사 참석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BC자유당의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아무 생각 없이 참석한 사례가 또다시 드러났다. 더구나 이러한 모금행사가 집권당의 특성상 현직 내각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 자유당은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BC방송은 28일 지난해 중쿠트니(Central Kootenay)의 군청 공무원들이 지역 주민들의 세금으로 자유당 모금 조찬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해당 중쿠트니 행정 관계자들은 “자유당의 모금행사인지 알지 못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둘러대고 있다. 하지만 혈세를 특정 정당에 기부했다는 사실은 총선 정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와 관련 중쿠트니 군청 관계자는 “존 레스 BC경제개발부 장관이 참석하는 조찬회에 중쿠트니에서 신청한 60만달러의 인프라 예산심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질문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이라며 “그 자리는 분명 자유당의 모금행사장이 아니었으며 설사 모금행사장이라고 해도 우리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존 레스 장관의 조찬회는 모금행사장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자유당 지역구와 당원들은 이날 조찬모임 입장권을 평소 호텔 아침식사 대금의 2배 가격으로 판매한 것으로 밝혀져 모금행사임을 감추지 못했다.
BC자유당 스키나 지구당도 지난주 이와 비슷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세금을 기부금으로 접수한 뒤 지구당위원장이 사퇴하는 소동을 빚었다.
중쿠트니 군청은 조찬모임에 14명의 공무원을 참석시키고 35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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