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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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고질적 문제

2004-12-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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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중 여행객들이 공항으로 대거 몰려든 것은 항공업계로서 최대의 희소식이다. 문제는 수천명이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는 것이다. US에어웨이스와 콤에어는 1,600 여편의 비행을 취소했다. US 에어웨이스 승객 수천명은 자신들은 비행기를 타지만 짐이 따라 오지를 않았다. 수하물이 주로 필라델피아 공항에 산더미처럼 쌓였었다.
이런 사태에 대해 콤에어는 컴퓨터 고장을 이유로 내놓았고, US 에어웨이스는 악천후와 직원들 집단 결근 사태를 이유로 들었다.
진짜 이유가 무엇이든 이런 사태들은 역사가 오래된 항공사들이 오늘날 직면한 어두운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들 항공사는 날로 심해지는 재정적 압박에 할인 항공사들과 맞서 싸울 방안을 아직 강구하지 못했다. 서비스를 줄이고 감원을 해도 사정은 나아지지를 않고 있다.
지난 몇 년 항공업계는 적자폭 해소책으로 정부에 세금 감면 혜택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역할은 승객들을 보호하고, 직원들과 납세자들을 보호하는 것이지 치열한 경쟁으로부터 비즈니스를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항공업계의 어려움 중에는 불가항력적인 요소들이 있다. 9.11 테러에 이어 사스가 터지면서 해외 여행이 격감했다. 올해 여행객이 느나 싶더니 연료비가 폭등, 이윤의 희망은 무산됐다.
그렇기는 해도 항공사들의 근본적 문제는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 결핍이다. 최저의 가격으로 최상의 상품을 제공하지 않고서는 신흥 할인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USA 투데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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