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라인/알루 해결사 될까?
2004-12-23 (목) 12:00:0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모이세스 알루를 영입함으로써 본즈를 뒷받침할 확실한 방망이를 보강했다.
자이언츠는 15일 지난 시즌 시카고(컵즈)에서 홈런 39방을 날린 슬러거 모이세스 알루(37세)와 2년간 1천3백25만달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캐리어 통산 3할0리를 기록하고 있는 알루는 시카고 컵즈에서 새미 소사등과 핵심 방망이를 이루며 좌익수로 뛰었다. 스피드, 어깨가 약한 것 등 수비가 흠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방망이 하나만은 확실하다.
알루의 방망이는 자이언츠 라인업에 즉각적인 도우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프 켄트의 방출이후 본즈를 뒷받침할 5번 타자가 없어 고민해 오던 자이언츠는 알루의 영입으로 본격적인 홈런 포에 불을 당기게 됐다.
알루 영입에 대한 득과 실을 따져보면, 우선 실의 측면에서 내년 39세가 되는 알루의 영입으로 자이언츠가 경로당으로 전락했다. 본즈가 이미 40을 넘겼고, 마퀴스 그릿섬(37세), 새로 영입한 오마 비즈겔, JT 스노우(37세) 등이 이미 환갑을 지난 노장들이다. 패기가 염려된다. 내년 시즌 자칫했다가는 부상병동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수비의 허점을 안고 있는 알루의 영입이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 된다. 타구 하나를 잡아내는 것은 타점하나 올리는 것만큼이나 아웃 필더의 중요한 임무이다. 특히 알루가 전담할 SBC 파크의 외야(라이트 필드)의 범위는 다른 구장보다도 넓다. 알루의 수비가 걸림돌이다.
알루로 인해 얻는 득은 물론 방망이 파워다. 자이언츠는 전통적인 방망이 팀이었다. 자이언츠는 캔들스틱 구장의 짙은 안개 때문에 쓸만한 투수들을 배출해 내지 못했다. 대신 윌리 메이, 윌리 매카비, 바비 본즈, 펠리페 알루, 잭 클락 등 헤아릴 수 없는 슬러거들을 탄생시켰다. 방망이야말로 자이언츠의 유일한 무기였다.
SBC 파크로 옮긴 자이언츠는 이제 쓸만한 투수들을 건사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 타격만 예전처럼 불을 뿜는 다면 월드시리즈도 넘볼 수 있다. 모이세스 알루야말로 자이언츠가 바라던 전형적인 5번 타자이다. 덕분에 본즈의 홈런 방망이도 불을 뿜게 됐다. 내년 시즌 베이비 루스, 행크 아론의 홈런 기록 추월도 시간문제다. 더욱이 자이언츠는 SF 이전 뒤 단 한차례도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 한을 가지고 있다. 알루가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자이언츠 팬들이 벌써부터 들뜨고 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