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부동산 투자 열기 고조

2004-12-21 (화)
크게 작게

▶ 워싱턴 집값 올해만 24%올라

거품 붕괴는 없었다. 매물은 나오기 무섭게 웃돈이 얹혀 팔렸다. 집값은 자고 나면 올랐다.
2004년 워싱턴 지역 주택가격은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13%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연방 주택감독국이 전국 245개 지역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 주택의 중간 가격은 1년 전보다 24.1%가 올라 전국 순위 17위를 차지했다.
DC의 집값은 1년 사이 23.9% 올라 4위를 기록했고 메릴랜드는 22.3%의 상승률로 6위, 버지니아는 18.1%로 10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 5년 사이 워싱턴 지역의 집값은 86%나 상승했다. 이중 DC의 집값은 107%, 메릴랜드는 71%, 버지니아는 61%가 각각 상승했다.
이는 정부 통계로 실제 시장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민간기관의 집계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세컨 홈 투자열기
이같은 상승률은 올초 부동산 업계를 긴장하게 했던 주택시장 냉각설을 무색케 만든 것이었다.
예상을 뒤엎은 주택시장의 활황 지속은 기본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딸리는 시장상황에다 5%대를 유지한 초저금리, 그리고 투자열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뉴스타부동산 오문석 대표는 “워싱턴 지역은 계속되는 일자리 창출과 외부 인구 유입으로 인해 실제 수요층의 주택구매율이 높은 편”이라며 “이자율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야한다는 심리와 좀더 큰집으로 옮기려는 욕구가 겹치면서 열기를 고조시켰다”고 회고했다.
실제 초저금리로 인해 넘치는 돈은 불투명한 증권시장에의 투자대신 부동산 시장으로 몰렸다. 한인들도 집값 상승으로 발생한 에퀴티로 다시 세컨 홈을 구입하며 부동산 투자에 너도나도 몰려들었다.

■외곽으로 주거지 확산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인들의 주거지도 변화했다. 페어팩스와 몽고메리 카운티를 고집해온 전통적인 심리적 경계가 무너지고 외곽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버지니아는 라우든 카운티의 스털링, 애쉬번, 캐스 케이드, 사우쓰 라이딩,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매나세스, 게인스빌, 헤이마켓, 로턴등 신흥 주택지구로 한인들이 몰렸다.
메릴랜드도 270번 도로를 타고 저먼타운, 게이더스버그까지 한인들의 주거영역이 외곽으로 확장됐다.
장장 7년 이상 지속된 부동산 열기와 함께 한인 에이전트 수도 크게 증가했다. 뉴스타 부동산, 대한부동산등은 자체 부동산학교를 운영, 새 에이전트를 양성했다. 이에따라 많은 주부들이 에이전트로 나섰으며 자동차, 보험등 타업종에서 전직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내년도 상승세 유지 전망
하지만 끝없이 치솟던 주택가격도 하반기 들어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초만 해도 매물부족으로 인해 바이어들이 몰리면서 웃돈을 주고 매매가 이루어졌으나 여름을 넘기면서는 매매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매매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신규주택은 여전히 바이어들이 줄을 서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내년도 전망에 대해 한인 부동산업계에서는 워싱턴 지역의 경우 실제 수요층이 탄탄해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주택가격은 신규주택 중심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국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