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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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한인 총연합회의 필요성

2004-12-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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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근필 (전 페닌슐라한인회장)

지금 버지니아주에는 5개 한인회가 있다. 북버지니아, 리치몬드, 피더스버그, 페닌슐라 그리고 타이드 워터 한인회 등 모두가 20여 년이 넘게 지역 교포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보아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각 한인회는 지역 교포사회를 대표하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속에 있다.
한 지붕 밑에 같이 살면서 마음과 몸이 따로 놀고 있는 지금이 시기적으로 보아서 이 한계선을 허물어 보다 진취적이고 실리를 위한 프로젝트에 눈을 크게 돌릴 때가 되었다.
버지니아지역 한인회 총연합회 설립 목적은 지역 교포사회 당면과제들을 도맡아서 일을 하여야만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총연합회는 다분히 정치성을 띤 동포 단체의 성격을 가져야 되며 8만여 한인의 대표성을 버지니아주 정치에 영향을 주자는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이와 관련한 정치적 환경은 버지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 하원 의원, 특히 주지사를 뽑는 선거들이 늘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우리 동포사회 영역과 밀접한 관련이 돼 있기도 하다.
지난번 미 대통령 선거 때 버지니아주에 등록된 한인 유권자 수는 1만5천 내지 2만 명으로 통계 숫자가 나온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앞으로 이 숫자는 매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한인뿐만 아니라 미국인 남편들도 때에 따라서는 우리 한인사회에 가담한다는 환경도 외면할 수 없다.
적어도 버지니아에서 동포 투표자가 1만 명이 확실한 숫자라면 이는 엄청난 한인 사회의 파워일 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인들에게는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먼저 미국사회에 헌신한 다음에 목소리를 높여 필요한 권익과 2세들을 위해서라도 당연히 우리의 몫을 찾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2005년에는 주지사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미 주지사 희망자들은 선거에 돌입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상태이다. 이들 후보들이 한인 커뮤니티에 와서 자기 소신을 이야기하게끔 만들기 위해서는 단체의 힘이 뒷받침 해주지 않으면 가능성이 약해서이다.
다음 중요한 이유는 각 지역 한인회 간에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우선 선거인 공동 등록 운동에서부터 지역간 친선 각종 운동 경기를 통해 미국 사회 이웃돕기, 각종 정보 교환, 한인회 임원들간에 상호 친목, 지역 봉사에 대한 상호 협조와 주 정부에 대해 조직적인 로비 활동 등 큰 현황들을 서로 의논하여 공동 대안을 창출하는 기회를 늘 가질 수 있는 효과 때문이다.
문제는 누가 총회장이 되느냐에 대한 진통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합리적인 방법은 매년 현직 한인회장들이 바꿔가면서 총회장직을 맡는 방법도 있으나 이는 회장들이 결정할 일이다. 이 취지를 위한 각 지역 회장을 한데 모이는 기회를 누군가가 자진해서 추진해야 하는데 봉사 정신이 투철한 지역 한인회장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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