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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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돌아온 보은’

2004-12-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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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부부 출산돕던 강창만 박사
생활비로 준 2만달러 돌려받고 감동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감사의 계절, 최근 네이퍼빌 지역 한인사회에 훈훈하고 뜨거운 한 이야기가 물결처럼 번지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 지역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널리 알려진 강창만 박사,
그는 17년 전 어느 어려운 형편의 유학생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선뜻 큰 도움을 줬다. 이 유학생 부부의 두 아이를 받아낸 강씨는 당시로서는 큰 액수인 2만달러를 건네며 ‘이 돈을 밑천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하라’며 아무 조건을 달지 않았다. 그 후 이 사실은 누구에게도 발설되지 않고 강씨의 가슴속에만 깊이 묻어두었다.
17년이 지난 최근 2~3주전, 자리를 잡은 유학생 부부가 강씨를 찾아 ‘이자는 드리지 못하지만 고맙습니다’라며 그때 받은 돈을 고스란히 갚은 것. 가족들 모두 곱게 옷을 차려 입고 예를 표한 이들은 강씨에게 큰 절로 감사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인공은 현재 융자관계 회사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은 친구들의 입을 통해 번져나갔고 지인들도 강씨의 멋진 삶에 감복,‘멋있는 인생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60년대 도미 듀페이지 카운티에서 저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알려진 강씨는 2년전 당시 근무하던 병원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선사 받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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