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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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사회를 위한 제언

2004-12-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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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가 지역 한인들의 대표 기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자신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이제 이민 역사의 연륜이 더해 가는 이 지역 한인회의 장래와 운영, 임원 선출 절차들을 검토 해보고 개선 발전시킬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그 동안 한인회는 소수의 이사진과 회장단에 의해서 운영되어 왔다. 그래서 때로는 한인회의 결정이 대다수 동포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는지 의심되는 일도 있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회장 선출이 다가 오면 이사진과 임원들 중 소수의 열성분자(?)들만 참석해서 안건이 토의되고 결정되는 실정이다. 개인적으로는 회장단과 이사진들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 오히려 몇몇 분들의 물심 양면의 협조가 없었으면 한인회는 벌써 문을 닫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협조는 차치하고라도 질책과 비난의 눈길을 주는 이들도 있다. 또한 한인회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심지어는 자신은 동포 사회와는 무관하게 자립했다는 생각을 가진 이도 있다. 정말 개탄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민 사회에서의 단결된 동포의 힘과 경제력은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우리 후손 중에 미 주류사회의 리더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한다.
이민 3. 4 세대는 비록 그들 본향의 언어는 잘 구사하지 못해도 근본적으로 그들의 부모를 비롯한 기성 세대의 리더십과 희생정신을 모방하며 성장, 자신이 거주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게되기 때문이다.
리더쉽을 키우기보다는 오히려 한인회 일을 ‘뜨거운 감자’처럼 모든 사람이 거절한다면 동포사회의 응집력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이제 한인회 이사장직을 떠나면서 그 동안 느꼈던 점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한인들의 참여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한인회비를 책정해야 한다. 한 달에 1달러(연 12달러)라도 회비를 내야 한인회가 나 자신의 한인회라는 공동 의식을 갖게될 것이다.
둘째, 한인회관(한인회 사무실) 건립기금 모금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 긍정적인 반응이 있으면 적극적인 모금 운동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동포들의 건설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창구를 열어야 한다. 언젠가는 우리도 한인회관을 세우고 2세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임 장소를 제공하여 한인 2세로서의 긍지를 심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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