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취미활동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제 웬만한 관광지는 물론이고 시내 곳곳에서 풍경과 정물, 인물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사진 기술을 배우고 가르쳐 주는 클럽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 동부지역 최대의 포탈사이트인 코넷USA(www.konetusa.com)에서 활동중인 수많은 클럽 중에서 23일 현재 301명의 회원이 가입해 100여개에 이르는 전체 클럽에서 4위, 전문성 있는 클럽에서 1위에 올라있는 ‘포토니(Photo New York)’는 뉴욕 지역의 대표적인 온라인 사진 동호회다.
지난해 3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서원일씨가 인터넷을 통해 사진 동호회원을 모집, 처음에 4명이 오프라인서 만나 센트럴팍으로 출사를 간 것이 모임의 시작이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만나다 보니 첫 모임에서 금방 친해져 출사가 끝난 뒤에는 회식으로 이어졌고 이후에도 끈끈한 정을 유지해가면서 회원들이 계속 늘어났다. 아메리카조흥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은성씨가 2대 회장을 맡아 한 달에 한번 정기 출사, 그리고 회원들끼리 각종 비정기 출사 모임을 갖고 있다.
김은성 회장은 포토니의 배너인 ‘좋은 사람, 좋은 느낌, 좋은 사진’처럼 좋은 사람들이 좋은 느낌을 갖고 만나서 좋은 사진을 찍는 겁니다며 정기 모임에 평균 20여명이 참가하고 있지만 온라인 클럽의 특성상 매달 새로운 회원이 참가해 항상 모임에 활력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포토니 회원들의 직업과 나이는 다양하다. 학생에서부터 회사원, 자영업자, 간호사, 프리랜서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으며 나이는 20대에서부터 50대까지도 참가한다.
특징은 한국에서 전문적인 사진 작가로 활동했던 회원이 1명 있고 아르바이트로 웨딩샵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지만 모두가 사진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사진과 관련한 전문 직업을 갖지 않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카메라 기종도 취향과 여건에 따라 일반 자동 카메라에서부터 전문가용까지 다양하다.
출사 장소도 센트럴팍에서부터 이스트빌리지, 소호, 브롱스 식물원, 코니아일랜드 등 뉴욕시는 물론이고 롱아일랜드 존스비치, 몬탁, 그리고 업스테이트의 캣츠킬, 베어마운틴, 핑거레이크 등 장거리 원정 출사도 갖고 있다. 이들은 출사 또는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서로 사진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등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모임도 활발하
다. 물론 온라인에는 사진과 관련한 각종 정보 제공은 물론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해주기도 한다.
김은성 회장은 모두가 여건이 달라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열정은 누구나 똑같다며 특히 모임 때면 서로가 사진과 관련한 전문 정보를 교환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주고 배우는 모습들이 진지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뉴욕한인회관에서 클럽 창립 후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Photography Exhibition’이라는 타이틀로 연 전시회에서는 총 45점이 출품돼 뉴욕을 주제로 다양한 모습의 사진이 전시됐다. 특히 모두가 직업 또는 학교 생활로 분주한 가운데 짬을 내 자체적으로 사진을 뽑아 액자를 만들고, 포스터를 제작해서 붙이는 등 나름의 재능을 이용한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열었다는 평이다.
김은성 회장은 포토니 활동을 하면서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그 다음으로 여러 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 동안 사진 실력은 물론 나도 모르게 주위의 세상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취미 활동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면 금방 친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클럽이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직장인이나 학생들 모두 주중의 번잡한 일상생활 속에서 벗어나 주말 동안 카메라와 벗할 수 있는 여유는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