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포츠 포커스/거꾸로 가는 워리어즈

2004-11-1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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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즈가 5연패로 시즌을 개막하며 표류하고 있다. 튠업 조차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5전전패, 플레이오프는커녕 탈꼴찌가 시급한 실정이다.
워리어즈는 올 시즌 단장과 코치를 새롭게 갈고 새얼굴로 시즌을 열었다. 십년 플레이오프 가뭄에 시달려온 워리어즈는 빌리 진 단장을 크리스 멀린으로 갈아치우고, 선수들과의 불협화음이 노출된 에릭 뮤셀먼 대신 대학농구의 명장, 스탠포드의 마이크 몽고메리로 갈아치웠다.
워리어즈는 또한 제이슨 리처드슨과 트로이 머피 등과 6년 장기 계약에 1억달러의 패키지를 선사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돋구는데 선심을 썼다. 그러나 갖은 노력에도 불구, 뚜껑을 열어본 워리어즈는 오히려 작년보다 못해졌다.
워리어즈의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는 디펜스, 그리고 포스트 를 책임질 수 있는 수준급 센터를 영입하는 문제였다. 에릭 댐피어가 연평균 10점, 7-8개의 리바운드로 그럭저럭 7-8년간 워리어즈를 이끌어왔으나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준은 아니었다.

워리어즈는 작년 클리포드 로빈슨(포워드)을 영입하여 디펜스를 보강했고, 포인트 가드 벤 엑셀과 브라이언 카디널즈(포워드)등의 활약으로 초반 상승세로 플레이오프의 가능성을 높인 바 있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포인트 가드 릭 벤 엑셀이 코치에게 반기를 들기 시작하면서도 워리어즈의 몰락이 시작, 후반 연패의 늪 속에서 시즌을 접었다. 코치와 선수들간의 불협화음이 표면화되자 워리어즈는 젊고 유능한 에릭 뮤셀먼 마이크 몽고메리로 갈아치우는 용단을 내렸다.
그러나 몽고메리 코치가 지난 5경기에서 보여준 작전 감각은 NBA 수준이 아니었다.
워리어즈는 지난 10년간 되는 일이 없었다. 크리스 웨버 이후 워리어즈가 영입한 선수들은 실패작의 연속이었다. 90년대 중반에 영입한 대학농구 1순위 조 스미스가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고, 기대를 모았던 안투완 제이미슨도 팀을 이끌어갈 대어가 되지 못했다. 쓸만한 선수들도 워리어즈에만 오면 기를 쓰지 못하고 평범한 선수로 전락해 갔다.
작년 부사장으로 취임한 크리스 멀린은 워리어즈의 문제를 불협화음으로 보고, 우선 코치부터 갈았다. 선수 단도리 차원에서 1억달러를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리처드슨, 머피를 장기계약으로 묶어두는 선심까지 썼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하나, 워리어즈는 경쟁력을 찾아볼수 없는 팀으로 전락하고 있다.
워리어즈는 그동안 코치를 갈아도 너무 갈았다. 할만하면 바뀐 얼굴, 바뀐 감독으로 매년이 그모양이다. 워리어즈는 감독보다는 쓸만한 센터 영입이 급선무였다. 워리어즈는 올시즌 아무래도 코치를 잘못 간 것 같다. 오히려 새 코치 밑에서 적응하는 시간만 지연시키고 있다. 워리어즈는 어쩐지 매년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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