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차전이 결국 승부수

2004-10-2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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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온쉽 시리즈 낙수


휴스턴 애스트로즈가 NL 챔피온쉽 7차전에서 5-2로 완패, 와일드카드 팀끼리의 월드시리즈격돌 가능성이 무산됐다. 애스트로즈는 21일 세인트루이스에 벌어진 NL 챔피온쉽 마지막 경기에서 3회초 까지 2-0 리드를 잡고도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 구단 사상 최초인 월드 시리즈 진출 한 발 앞에서 분루를 삼켰다.
NLCS에서 첫 2경기를 내주고 홈에서 3연승, 월드 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던 애스트로즈는 6차전 박빙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끝에 6-4로 석패 당한 것이 결국 패인으로 이어졌다.
오프시즌동안 로켓맨 라저 클레맨스, 앤디 패딧 등을 영입, 막강 마운드를 구축하며 시카고 등과 NL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애스트로즈는 앤디 패딧의 불의의 부상, 방망이의 부진으로 시즌 중반 조 3위로 처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절망적이었다.

후반기에 영입한 강타자 카를로스 벨트란 등의 활약으로 막바지 추격전으로 펼치며 다시 우승가능성을 높였던 애스트로즈는 시즌 종료 1달 여를 남겨두고 파죽의 승세를 몰아쳐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을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막차를 탔다.
디비젼 시리즈에서 강호 애틀란타를 3승2패로 제압하고 NL 챔피온쉽에 오른 휴스턴은 카디널즈와의 첫 2경기에서 내리 2연패, 암운을 드리웠으나 홈에서 기적같은 3연승을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휴스턴은 6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클레맨스를 빼고 먼로를 등판 시킨 것이 결국 패인으로 이어졌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는 적진에서 3연패, 벼랑에 몰렸으나 6차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연장전 승리를 낚은 것이 결국 승부수가 됐다.
워커, 퓨홀즈, 로렌, 에드몬튼 등 황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카디널즈는 선발투수진의 열세로 휴스턴 전에서 고전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막강 불펜이 강점인 카디널즈는 7차전 고비에서 3회 이후 애스트로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휴스턴의 대추격을 뿌리치고 감격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카디널즈는 챔피온쉽 시리즈에서 승운도 따라줬다. 애스트로즈가 애틀란타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느라 에이스 클레멘스와 오스월트를 모두 소진, 첫 2경기를 수월하게 승리한 것이 결국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카디널즈는 보스턴이나 양키즈 못지 않은 강타선에도 불구, 선발 투수진의 약점이 결국 월드시리즈에서도 발목을 붙들고 늘어질 전망이다.
쉴링, 마티네즈라고하는 확실한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보스턴은 투수진에 있어서 카디널즈 보다는 한 수 위에 있다. 다만 경기가 타격전으로 이어질 경우, 카디널즈도 한 번 해볼만하다. 커트 쉴링이 부상으로 시달리고 있고 페드로 마티네즈도 예전의 마티네즈가 아니다. 이번 월드 시리즈 역시 막판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는 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사실 이번 플레이오프에의 4강팀들은 모두가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들이었다. 6차전 경기에서 승기를 누가 잡느냐가 결국 승부수로 이어졌다.
아무튼 밤비노의 저주가 풀리느냐, 아니면 밤비노의 저주가 계속되느냐… 월드시리즈 1차전이 23일 보스턴 팬웨이 파크에서 그 운명의 막을 올린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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