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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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민에게 묻자

2004-10-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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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는 펜실베니아 유세에서 이라크 전쟁이 잘못된 전쟁이라고 외쳤다. 또 뉴욕에서는 알라위 총리보다 과격 성직자 알 사드르가 바그다드 교외 지역에서 더 영향력이 크다고 주장했다. 컬럼버스에서는 이라크에 가 보지도 않는 케리가 이라크 주민의 73%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알라위 총리보다 이라크 사태에 대해 더 잘 안다고 한다.
나는 2003년 7월부터 2004년 4월까지 이라크에 머물면서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라크 주민들은 미래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 마이클 무어 감독, 반 부시 캠프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랐다. 응답자의 72%는 민주화에 대한 혜택을 기대하고 있고 75%는 성직자보다 현 지도부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케리는 후세인의 잔혹함이 이라크 전쟁을 야기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이라크 주민 55%는 후세인 축출로 인한 부작용은 견딜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응답했다. 인권문제 지지자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라크 언론보도에 따르면 후세인은 75만명을 고문하고 죽였다. 이라크 주민들은 후세인의 대량살상 무기에 대한 논란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후세인 자체가 대량살상무기이기 때문이다.
2만 내지 3만여명의 저항세력은 대부분 이라크 외부에서 들어왔다. 그들은 이라크 주민들이 민주주의를 갖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케리는 취임 6개월 내로 이라크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주변의 독재정권들은 이라크 민주화가 좌초하길 바라고 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만일 정치적인 고려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면 앞으로 수십년 동안 미국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저녁 뉴스를 보면 이라크 주민 10명 중 6명이 이라크 치안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비추어진다. 그러나 여기서 빠진 것이 있다. 이라크 정정 개선노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라크 주민들의 낙관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점이다.

스티븐 무어/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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