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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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LAPD - 셰리프 경관이 4년간
금품·마약 털어

2004-10-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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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중 고백 “순찰차·유니폼 입고 단속가장”

LAPD 재직중인 경찰과 롱비치 경찰, 또 LA카운티 셰리프가 떼강도로 돌변, 거의 4년에 걸쳐 수십만달러 규모의 현금과 총기, 귀중품, 마약 등을 털어 왔던 사실이 현재 수감중인 전직 LAPD 경관에 의해 폭로됐다.
LA타임스는 20일 지난 2001년 샌디에고에서 함정수사에 나선 마약단속 경관에게 10킬로그램의 코케인을 사다가 체포됐던 루벤 팔로마레스(34·전 LAPD 램파트 경관·사진)가 최근 연방수사국(FBI), 검찰 등에 현역으로 재직중이던 1988년부터 2001년까지 경찰관 동료들과 한패가 되어 잇단 무장강도 범죄를 저질렀던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팔로마레스의 범행 시인은 경찰관들의 강도범행 혐의에 대한 종신형까지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이 사건 수사에 협조하기로 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팔로마레스가 두목격인 경찰 강도단은 그의 가족과 친구와 현직 경찰관등 총 20명이며 이중 현역 경찰관들은 5명으로 알려졌다. 또 여자 프로복싱 선수 한 명도 이번 강절도 사건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타임스는 법원에 18일 제출된 서류를 인용, 팔로마레스가 포함된 경찰관 떼강도 범행은 법 집행기관의 불시단속처럼 이뤄졌으며 대낮 큰길에서도 순찰차와 경찰 유니폼, 배지 등을 이용해서 유유히 물품을 탈취하기도 했다.
때로는 이들은 물품 탈취과정에서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해서 적어도 2명은 전기충격 총으로 기절시켰으며 다른 한 명은 경찰봉으로 구타하고 입에 총구를 집어넣기도 했으며 라이터 불로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또 이들 일당들은 그렇게 훔친 마리화나 700파운드 이상, 코케인 50킬로그램, 또 총기, 보석류도 팔아 돈을 챙겨왔다. 이들은 다른 경찰이나 목격자들을 염려하여 일당 중 일부는 망보기로 배치하는 등 전문 강도단 같은 면모를 보였다고 타임스는 아울러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팔로마레스와 한 패가 된 5명 중 2명은 당시 LAPD 소속이었으나 후에 다른 일로 해고되거나 사임했다.
다른 2명은 이 사건에 대한 FBI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롱비치 경찰에서 내부직으로 근무 중이며 나머지 1명은 LA카운티 셰리프국 경관으로 현재 테하차피 교도소 교도경관으로 일하고 있다.
미 연방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 사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으나 팔로마레스의 변호사 윈스턴 매케슨은 “당국에 체포된 뒤 의뢰인은 크리스천으로 거듭나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도단의 두목 노릇을 한 팔로마레스는 미 프로복싱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 셰인 모슬리의 스파링 상대였던 권투선수 출신으로 지난 1993년 경찰에 투신했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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